수행자들을 위한 권면

by 생명의 언어


영적 성장의 길에서, 어설프게 성취한 자들은 교만하다. 그러나 진정으로 높이 이른 자는 자기를 낮추고 내려놓는 법이며, 다른 이들의 성취 앞에서 그저 부끄러움만을 느끼는 법이다. 그리스도께 대한 나의 심장은 오직 "나는 평생을 발버둥쳐도 결코 그분처럼 될 수 없다"는 진실로 인해서만 고동한다. 왜냐하면, 이는 곧 내가 평생에 걸쳐서 그분을 닮아갈 수 있다는 것과, 또한 그분과 함께하는 여정이 평생에 걸쳐서 이어질 것임을 약속받은 나의 언약이기 때문이다.


나는 수행자가 아니다. 그러므로 그 누구보다도 수행자의 그 간절한 심정에 진실로 공감한다. '공감'이라는 말의 무게를 내가 감히 모르지 않으니거와, 그 수행을 통하여 깨달음을 얻을 수 없음을 이미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번 스승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매번 스승의 물음에 응답을 드리지 못하는 바, 새벽마다 누구보다도 일찍 일어나서 그토록 부질없음을 알면서도 끊임없이 기도하고 또한 묵상하는 것 말고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없기에, 드릴 수 있고 바칠 수 있는 제물이 없기에...... 그 부질없는 짓이라도 절실하게 되풀이하는 그들의 그 뜨거운 심장을 내가 감히 아노라고 말할 수가 없기에...... 나는 다만, 수행자의 심장을 느낀다, 고만 말할 수 있을 뿐이다. 그 뜨거운 심장에 내가 함께 슬퍼하고, 함께 아파하며, 함께 눈물을 흘린다.


장례식에서, 나는 천상세계가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세속의 언어로 꾸며내었던 어느 경전을 읽게 되었다. 나는 비록 그리스도인이었지만 그 자리에서 진실로 고인을 추모하고 또한 축복하며, 그 불교적 전통에 진실로 동참하였고, 또한 그것이 대승적 사상과 이념에 의하여 필요에 따라서 꾸며낸 것이었음을 이미 나의 높은 영으로 간파하였음에도 나의 교만함으로 그 자리를 주인 삼기를 바라지 아니하였고, 다만 그 자리에서 주인 노릇하였던 자격 없는 자의 인도하심에 진실로 임재하시고 역사하여 달라고, 나는 다만 구석에서 이름 없는 자의 기도로 함께하였다. 나는 그 시기 내내 아팠고, 그 시기 내내 무거웠지만, 또한 그 시기 내내 행복하였다. 내가 이 일을 하기 위하여 태어났구나, 내가 이러한 짐을 짊어지기 위하여, 이러한 십자가를 짊어지기 위하여 태어났구나...... 이것이 나의 행복이구나, 이것이 나의 기쁨이구나, 그리 새삼스럽게 되뇌이면서.


천국이 있느냐 없느냐, 는 내게 중요하지 않다. 그 천국이 기독교의 천국인가, 불교의 극락정토인가, 는 내게 중요하지 않다. 그러나 만약 내가 감히 고백하건대, 그분의 거룩하신 이름 앞에서 감히 고백하건대, 내게 그분께서 천국에 입성할 "입장권"을 허락하시거든, 내가 그 티켓을 다른 죄 많은 이의 구원을 위하여 대신 양도하고서 나는 다시 지상으로 내려올 것이라고...... 왜냐하면 내가 지상에 있으나 천상에 있으나 심지어 지옥 한가운데에서조차도, 성령께서 나를 돌보시고, 그리스도께서 나와 함께하시며, 성부 하나님께서 나를 결코 버리지 않으실 것이라고, 내가 진실로 그리 믿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 믿음 하나만이 결국 내게 진실한 것이라고, 그 "실전" 앞에서 내가 새삼 다시 나의 영의 의지를 되뇌었다. 그것이 내게 또한 기쁨이었고, 눈물을 흘리며 기도드릴 나의 영광이었다.


그러므로 내가 수행자들에게 권면할 말들은 진실로 너무 많으나, 그 많은 말들이 다 허락되지 아니하였으되 오직 하나만을 간절한 심정으로 증언하고자 하니, 종교는 상관없으니, 신을 이해하려 하지 말되 오직 신을 사랑하라, 진리를 깨달으려 하지 말되 진리를 사랑하라, 다만 그뿐이노라고.


이 깊은 밤에, 내가 또한 은밀하고도 외로운 고백과 증언을 되풀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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