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길을 떠나본 적이 없는 자와는 대화를 나누지 말라. 인생에서 실존하는 삶의 문제들을 홀로 외롭게 마주해본 경험이 없는 자와는 관계를 유지하지 말라. 이 세상 그 누구와의 인연도 다 끊고, 오직 홀로 된 영혼으로써, 아버지께만 의지하여 고요하고 평온한 시간 속에서 내면으로 몰입해본 적이 없는 자와는 인연을 이어가지 말라.
삶은 여행이다. 그 여행의 끝은, 아버지께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신을 알게 되고, 신을 깨닫게 되며, 마침내 신을 사랑해 본 적이 없는 자는, 아무리 나이를 먹었더라도 결국엔 철없는 철부지일 뿐이며, 겉 껍데기만 늙었으되 원죄에 속고 기만당하는 처참한 실태에서 벗어나지 못함이니, 그러한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되, 그들과 인연을 이어가지도 말고, 만약 그러한 자들이 곁에 있다면, 과감하게 모든 인연들을 정리하고 혼자가 되어라.
나이를 먹어갈수록, 다가오는 겨울을 대비해야 할 것이며, 죽음에 대하여 깊이 사유하고, 죽음 너머의 생명에 대하여 깊이 묵상하며, 진리의 빛을 간직한 자들을 기꺼이 찾아 그에게 고개를 숙이며 가르침을 청하는 지혜로운 마음을 품고 매 순간이 마지막인 듯 살아가는 법을 터득해야 할 것이되, 죽음을 진실로 마주보고 통과한 자는 육의 나이와 무관하게 모두가 다 "어른"의 영혼이다. 오직 자신보다 "어른"인 영혼과만 관계를 맺고 깊이 교제하라.
삶의 중대한 여정일수록, 실존하는 자기 삶의 시련과 고난을 마주하는 중대한 시기일수록, 가타부타 남에게 기대거나 의존하려 하지 마라. 어차피, 탄생과 늙음과 죽음은 나 홀로 감당해야 할 숙제이며, 죽는 순간에 그 누구도 함께 하늘로 돌아가는 동무가 되지 못한다. 죽음은 홀로 감당해야 할 숙제이다. 그러할진대, 결국에는 홀로 신을 사랑하고, 홀로 살아서 영원한 생명을 구하는 것 외엔 그 누구에게도 그 무엇에게도 관심을 두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