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내가 몸담았던 회사들에서는 디자이너가 ‘데이터’를 직접 볼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GA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서, 어드민 접근 권한이 없어서, 고객과 바로 소통할 창구가 부족해서... ‘데이터 드리븐 UX’는 나와는 먼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UXUI/프로덕트 디자이너 채용 공고에서 흔히 보이는 문구,
“정성·정량 데이터를 통해 사용자의 문제를 발견하고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는 분”
을 보며 저렇게 일하는 회사는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면서도 부러웠다.
지금 내가 일하고 있는 환경에서는 얻을 수 있는 데이터가 거의 없으니까.
그런데 이 책의 초반을 읽다가 어쩌면 나도 이미 하고 있었던 것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체계적이지 못했고, 멋지게 하지 못했을 뿐.
‘데이터가 없어 보이는 환경에서도 디자이너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말에 기대감이 올라갔다.
사실 많은 회사에는 데이터가 없어서가 아니라, 흩어져 있고 활용 체계가 없어서 손대기 어려울 뿐이다.
PART 1에서 저자가 제시하는 해결책은 지금 내 상황을 정확히 짚어주는 느낌이었다.
분석 툴 요구 → 리더 가치관 확인 → 조직도 파악 → 팀별 데이터 흐름 조사 → 내 기준으로 데이터 재정리 이 일련의 과정은 “데이터가 없으니 못 한다”며 포기하던 나에게,
지금 당장 실행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을 제공했다.
1. “데이터가 없어도 UX를 설계할 수 있다.”
스타트업에서는 데이터가 미비한 것이 당연하다.
이때 직관이나 개인적 판단 대신, 논리적인 기준과 절차를 기반으로 UX 설계를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2. “데이터를 보지 말고 방향을 보라.”
숫자에 매몰되기보다 서비스의 본질, 사용자 맥락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는 메시지.
디자이너로서 제품의 ‘근본적인 문제’를 정의하는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는 걸 다시 느꼈다.
3. “가설 수립과 문제 정의가 UX의 출발점이다.”
무엇을 개선하고 싶은지 스스로 가설을 세우고 문제를 정의하는 과정.
이 과정이 디자이너를 단순 화면 제작자가 아니라 제품 문제 해결사로 성장시키는 핵심이라는 점이 와닿았다.
이 책은 스타트업 디자이너들이 겪는 현실을 너무 잘 이해하고 있다.
나처럼 데이터 접근권도, 분석가도 없는 환경에서 막막했던 경험이 많은 사람들에게
“지금 가진 환경에서도 시작할 수 있다”는 안도감과 방향성을 주었다.
스타트업에서는 속도와 효율이 중요하다. 완벽한 데이터 인프라를 갖출 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디자이너 스스로 데이터 해석과 방향 설정을 해야 하는데, 이 책은 그 막막함을 현실적인 조언으로 알려주고 있었다.
다음에는 데이터 수집 방법, 해석 프로세스, 실제 업무 적용 방법을 다루는 PART 2를 읽고
좀 더 실질적인 ‘나만의 데이터 기반 UX 프로세스’를 고민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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