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손 아지매의 요리일기 1

음식은 맛 보다 멋이지!-두부부추부침개

by 아는 사람 가탁이

베란다문을 열었더니 습한 바람이 훅 안겨왔다. 밤새 비가 온 모양이다. 어제저녁 세탁한 빨래들이 뽀송하기는 힘들겠다. 하늘이 어둑해서 기분이 뽀송하기도 글렀다. 이럴 땐 맛있는 음식을 근사하게 먹어주어야 한다. 냉장고를 살펴보다 1+1에 중국산 찌게용까지 준다길래 얼른 장바구니에 넣었던 두부가 꼼짝 않고 앉아서 "날 데려가쇼" 하고 노려보는 것이 보였다. '흠 그냥 두부구이는 식상하고 두부조림은 지난주에 해 먹었고 가만있자 곁들이로 할만한 게...' 야채칸 문을 당기는데 조금은 기가 죽은 부추가 야채칸 입구로 삐죽 나와있었다. '그래 오늘은 너로 결정했어!' 슬쩍 부추만 잡아당기는 찰나, 옆에 고고하게 앉아있던 당근이 곁눈질을 한다. '내가 없으면 색상이 그리 아름답지 않을 텐데...' 그러더니 구석에 숨어있던 팽이버섯도 거든다.

난 브런치말고 브로치로, 데려가!



소금과 후추로 간도 잡고 각도 잡고^^
알록달록 예쁘게, 자른두부도 올리고..어라?

재료를 준비해서 작업(?)에 들어갔으나 오래전 줄 서서 먹었던 그 집의 모양이 아니었다. 덩그러니 비닐 옷을 살짝 걸치고 있던 '반모'의 두부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옷을 벗기 시작했다.

다시 도전! 이번에는 두부에 부침가루도

두부에 부침가루 내의도 입혀서 조심조심, 이쁘게 이쁘게...


똥손이 분명하다. 에이 음식은 맛있으면 된 거지 뭐!


세탁해 둔 옷가지를 뽀송하게 말리는 건 햇볕과 바람 혹은 햇볕과 바람을 빙자한 '건조기'가 한다면,

처지고 눅눅해진 마음을 쨍하게 해 주는 건 뭐니 뭐니 해도 '부침개'인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