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손 아지매의 요리일기 5
염증아 물렀거라, 토마토 달걀볶음
살다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 '아무는 것'이 되기도 한다.
무엇을 먹을까에 대해 고민한다는 게 어울리지 않았다. 입이 당기는 대로, 때론 마음이 당기는 대로 먹고살았다. 살기 위해, 이제는 잘 살아가기 위해 무엇을 먹을 것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내 몸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똥손이 분명한 내 손에도 부담을 주면 안 되는 음식(요리라고 하기에는 좀...)
복직을 하고 얼마 되지 않아 우연히 보게 된 TV건강프로에서, 프로골퍼를 꿈꾸던 젊은 아들을 위해, 암 환자가 되어버린 새내기 프로골퍼 아들을 위해, 아들의 전 생애를 위해 엄마가 선택한 음식을 보고 펑펑 울었다. 모든 음식에 빼놓지 않은 재료가 있었는데 그건 바로 '토마토'였다. 빨간 토마토가 슬펐을 리는 만무했고 아들의 건강을 소원하는 엄마의 간절한 마음이 모든 음식마다 가득했을 것을 생각하며 울컥, 터져버린 것이다.
[ 잘 살아가기 위한 토마토 달걀볶음 레시피 ]
1. 각종야채(감자, 당근은 필수 가끔 양배추 곁들이로)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올리브오일로 볶다가 감자나 당근(단단한 녀석들)이 익을 때쯤 적당한 크기로 썰어둔 토마토를 넣는다.
2. 토마토껍질이 살짝 옷을 벗으려고 하면(반드시 겉 옷만!) 야채들은 한쪽 구석으로 몰아두고 소금과 후추로 휘저어둔 달걀물을 프라이팬에 조심조심 부어 스크램블을 만들고 불을 끈 다음 구석에 피신시킨 야채와 휘리릭 합체를 시켜준다.(굴소스를 곁들여 먹어도 좋다)
3. 예쁘게 먹고 싶은 날은 스크램블은 별도로 만들어 그릇에 담는다.
가끔은 이대로 먹기도 한다.
어느새 온 가족이 찾는 음식이 되었다.#토마토달걀볶음#건강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