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의 일 중,
제일 어두웠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세상에 다양한 어려움들이 존재한다는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중 하나가 내게 찾아올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회사 이직과 맞물려 집을 옮기게 되었는데,
그 집이 전세사기 집이었다.
지금처럼 사건들이 수면 위로 드러나기 직전의 시기였고,
정보도 거의 없었다.
그래서 더 당혹스러웠다.
그나마 하나의 동아줄처럼 붙잡은 건 ‘보증보험’이었다.
혼자 이것저것 알아보면서,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채로
처리가 가능해지기까지
거의 1년을 버텨야 했다.
나만 겪은 일은 아니었다.
빌라 전체가 그랬다.
신혼부부도 많았다.
그 상황 속에서
‘이럴 때 나도 누가 있었으면 좋았겠다’ 하고
씁쓸히 웃었던 기억이 난다.
사실 웃을 상황도 아니었는데.
그 시절의 나는,
낮에는 멀쩡한 얼굴로 일하고
가만히 있다가도 마음이 텅 비는 순간이 찾아오곤 하는 사람이었다.
시간은 흘렀고,
절차를 따라 우여곡절 끝에 일이 해결되었다.
하지만 그 시기를 지나면서
등에 많은 것들을 짊어진 채로
조용히 에너지를 잃어갔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이 시간을 지나기만 하면,
잃어버린 내 에너지를 다시 찾을 수 있을 거야.’
그 작은 생각 하나를 쥐고 있었다.
에너지를 찾아가는 과정,
그 이후의 이야기는
다음으로 이어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