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내 안으로 도망간다.
고대의 암호처럼 비밀스러운 가슴속
시뻘겋게 달아오른 영혼이
회오리바람처럼 춤을 춘다.
거저 배운 숨쉬기, 이 마저도 힘들어
달아나는 공기 한 움큼 들이마시고
자꾸만 더 달라고 안달하는 욕심
살려면 죽어야 한다고 떼쓰는 미친 사람 하나
가슴속에 둥지 틀었다
길어야 백 년 목숨 다행인 시끄러운 세월
보이지 않는 남의 맘까지 챙겨 살기 버거운 세상
끈적끈적한 생애의 이유들
밤낮으로 토하는 신음으로 가득한 혼돈
서글픈 탄생과 위대한 소멸을 응시한다.
보이지 않는 빛
두리번두리번 갈 곳 잃은 그림자
누구나 그렇게 사는 거라고
약 올리듯 빙그레 웃는 너는 또 같은 나
오늘은 잠시
내 안으로 도망을 간다.
Morro Bay, 2020 팬데믹 동안 진희랑 우리는 왕복 8시간 달려서 일주일 에 한번씩 낚시를 갔다.
지루한줄도 모르고 책 이랑 뜨개질 들고 온종일 의자에 앉아서 혼자 놀다가 해변을 진희랑 달리고 놀았다
그때는 사람없는 바다 가 쓸쓸했는데 돌이켜보니까 그리운 시간이다. 매일 헛탕 치면서 줄기차게 매운탕 끓여먹을수 있다고, 꼭 잡을거라고 그래서 매운탕 재료 준비 해 가서는 라면만 끓여 먹고 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