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생 리치

(피보다 찐한 영혼붙이)

by 신비아


아름다운 얼굴과 쭉쭉빵빵 몸매

리치는 나의 친자매가 아니다.

그중 빛나는 마음이 착한 리치는 내 찐 영혼붙이

피로 나눈 가족이면 뭘 하나

몸 따라 마음마저 천리인 것을

우리는 처음부터 천리길을 사이에 두고

대한항공 승무원으로 날아와서 비로소 첫 만남

이제는 까마득한 남동생의 전여자 친구

사실 좀 웃기는 관계이긴 하다.


아마도 우리는 몇 겁의 생을 얽히고설켜 살았나 보다

몇십 년 을 가까이 때로는 멀리 끈질기게 서로를 붙잡고

작년에는 딸까지 데리고 그 옛날처럼

또 내게로 왔다.

꽃보다 아름다운 그녀 들을 보면서

갑자기 인연이라는 폭풍 같은 절대적 감동

시리도록 아름다운 "관계"

억지로 만들 수 없는 것을

옷깃만 스쳐도 3천 번의 전생 만남 이라는데

우리는 바닥까지 다 주고받고 나누고

세월 같은 거 상관없이 웃다가 울었다가 떠들었다

피보다 더 찐한 영혼이 함께 붙어버렸는데 어쩔래....


그렇게 리치는 또 제자리로 돌아갔다

그리고 브런치를 소개하면서

"언니, 마음을 채우는 부자이고 싶어서 브런치 작가가 됐어"

서로 잘 몰랐던 살아온 이야기를 글로 써서 새롭게 살아보자고

몰래 깊이 감추었던 황혼 우울증 속에서 나를 꺼내 주었다.


그래 내 동생 리치야

참 잘했어, 다... 전부 다....

우리 이렇게 살자. 엄마와 누나가 강변 사는 것처럼

너 랑 나랑

수억 겁 인연의 지구별에서 이렇게 살자


(뒷마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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