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본 사람의 이야기)
2023 년 5월에 MRI 결과가 나왔다.
견딜 수 없는 통증의 결과 가 디스크와 협착증이었다
최악으로 붙어버린 척추관과 사정없이 튀어나온 디스크
이제는 손 놓고 마음 놓고 쉬면서 여행도 하면서 재밌게 살아야지
야무진 계획이 꿈 이 되어 버렸다.
주사도 시술도 수술도 마다 하고
매일매일 수영장에서 물속에서 놀고 운동하고 통증을 다스렸다
알다가도 모를 일, 내 가 왜 아프지?
뭐든지 정신력으로 이길 수 있는 거야 늘 큰소리 빵 쳐왔는데.
세바시 강연에서 영화배우 박신양 씨도 똑같은 말 을 했다
병쯤 은 정신력으로 이길 수 있지, 그런데 본인이 아파보니까
다 헛소리였다는 거다.
그래, 오죽하면 정신이 몸을 이기지 못해서
육신을 벗어던지고 떠나버리겠는가
다리에 힘 있을 때 하는 게 여행이라고
여행장려 광고문구를 보면서 픽 하고 웃었었는데
다리가 말을 걸어왔다. 너 까불었지? 어디 힘차게 걸어봐
3년을 버티다 주사 한 대 맞고
신경통 약, 근육이완제 약, 소염진통제 약 줄줄이 약이다
그런데도 아직 싱싱한 줄 알고 팔팔거리고 움직이다가
여기저기 쾅 넘어지곤 한다. 아, 참 나는 아픈 사람이지
이러다가 집안에서 넘어져서 죽겠다고 혼자 중얼거리면서
4년째를 매일 여전히 물에서 논다
17년을 잘 살고 1년 을 아프다가 18살에 떠난 우리 진희
사막기후 세도나에서 8시간 줄기차게 내린 함박눈 축제를 함께 즐기며 행복했던 멋진 날
거의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동네 사람들은 말했다. 100년쯤 전 약간의 눈이 왔지만 8시간 함박눈이라니 기적 같다고도 했다. 계획했던 하이킹은 못했지만 우리는 횡재 한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