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나무

by 신비아

희뿌연 하늘

바람으로 휘감기는

스산한 마음


주렁주렁 메어 달린 노란 열매들

호소하듯 몸 비비며 몸살을 한다


아직 조금 남은 열정을

낙엽 모아 태워 볼까

토라진 연인 달래듯

달콤하게 구슬려 볼까


잔가지 살살 흔드는

바람의 품

아직도 못다 부른 생애의 노래

알알이 엮어

천지에 날려볼까


정오가 지나도

풀리지 않는 하늘

오늘은 영 내키지 않아

꼭 다문 입술


눈물처럼 툭툭 떨어지는 레몬

아파라, 더 많이 아파라

희뿌연 하늘아래

마음 모아 터지는

노란 몸부림

슬픈 노래 조용히

바람도 잠 이 든다


cos.jpeg

우리집 코스모스 는 봄 에 피어난다. 왜 그럴까? 문익점의 목화씨 처럼 한국에서 몇알 가져온 코스모스가 정원 여기저기서 피어난다. 봄 이 오면....

작가의 이전글왜 채식주의자 가 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