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알고 계셨나요?

(내가 꽃이었다는 것을)

by 신비아

당신은 아셨나요?

나 는 몰랐어요

해 와 달 이 우애 좋은 남매처럼

지고 뜨고

낮과 밤 이 사이좋게

우리들에게 나누어 들려준

생애의 이야기들을


지혜가 더 해지면

육신은 덜해져 가는 것을

왜냐고 생각해 볼 생각도 안 했어요


꿈에서도 못 만날 영생을 꿈꾸었나요

할 짓 못할 짓 내가 해도 되는 짓 선 그어놓고

내 맘대로 그려놓은 그림속에서

광인 같은 홀로 세상을 살았네요


당신의 지혜는 미리 답을 주셨나요

용암 같던 정념들이 소멸해 가는 이유를

요즈음에야 얼핏 설핏

보이듯 느끼듯 알 것도 같아요.


그냥 꽃이 피고 지는 거예요.

싱싱해서 신나고 시들어서 슬퍼요

땅 위에 내려앉아 흙닮은 꽃이 되어요

하나가 떨어지니 전부가 되었어요


나 는 내가 투명인간인 줄 알았나 봐요

필요할 때 싹 나타났다 사라지는

숨결마다 들려오는 속삭임

날 보고 꽃이래요


당신은 알고 계셨나요?

나는 원래 꽃이었다는 것을.


힌.jpeg

한국에서 가져온 이름 모를 씨를 뿌렸더니 이렇게 곱고 아름다운 꽃 이 피네요. 꽃씨 주신 분 이 이름모를 예쁜 꽃이라고 해서 그냥 예쁜 고향의 꽃이라고 불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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