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상형은 상냥한 사람

사람을 찾습니다

by 원하나

매 겨울 쌀쌀함이 들어올 때쯤이면 어김없이 '어바웃타임'이라는 영화가 생각난다.

많은 겨울을 지났지만, 그중 8번 정도는 어바웃타임을 보며 시간을 보냈다. 인생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거 같다. 볼 때마다 느끼는 마음이 달라서 점점 영화의 주인공들을 많이 알아가는 기분이다. 처음엔 사랑이 지금은 관계가 눈에 들어온다.


결혼식 장면에서 아버지께서 '상냥한 사람을 만나라'라는 말이 참 기억에 남는다.

아마 상냥함이라는 단어 속에는 아주 많은 해석이 들어있을 것이다. 일단 그 말을 하신 아버지만큼은 상냥한 사람이라는 걸 약 두 시간 동안 내내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생각하는 상냥함은 말과 행동에서 나오는 습관이라고 본다.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에서 길을 먼저 건너라고 차가 기다려준다면 고개로 가볍게 감사의 인사를 하며 지나가는 행동


식당에서 음식이 나왔을 때, 감사합니다라는 말 한마디


상대를 누군가의 고민과 사랑이 담긴 이름으로 부르는 거


멀리서 뛰어오는 사람을 발견했다면, 엘리베이터를 잡고 잠시 기다려주는 거


뭐 그런 거 말이다. 이렇게 써보니 내가 말하는 상냥함은 상대방에 대한 마음이 들어있는 거 같다.

조금이라도 내 말에 행동에 조금이나마 좋은 마음을 느낄 수 있도록.

이런 말과 행동들을 함께 쌓아갈 수 있는 사람이라면, 나의 상냥함이 조금 더 오래 머무를 수 있을 거 같다. 어쩌면 내가 알지 못했던 더 넓은 상냥함을 배워갈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상냥함이 따뜻해진 날씨처럼 누군가의 마음에 따스함이 들어올 수 있을 거다. 그런 마음을 내 비취고 생각하고 서로 주고받는 그런 관계, 마치 어바웃타임의 아버지가 아들에 말했듯이 나도 나에게 그런 사람을 만나라고, 그리고 나도 그런 사람이 되라고 말하고 싶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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