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상형은 나를 나답게 하는 사람

다섯 번째 사람을 찾습니다

by 원하나

'사람은 잘 변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우리에게는 꽤 익숙할 것이다.

실제로 사람은 잘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는 한다.


다만, 만약 바뀐다면 그건 아마 사람 때문 일 것이다.

좋게든 나쁘게든 사람을 가장 많이 바꿀 수 있는 건 사람인 거 같다.


보통 연애나 결혼을 하면 상대에게 맞춰가며 식성이나 성격이나 생활패턴들이 바뀌곤 한다. 물론 바뀌면서 내가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될 확률도 있다. 물론 당연히 반대의 경우도 있다.


관성, 결국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다.

그 사람이 없다면 난 다시 혼자 있었던 내 모습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싶다.

혼자가 된 순간, 빨간 음식들을 먹는 횟수가 늘어난다거나 다큐보다는 픽션인 드라마를 챙겨 본다거나 락보다는 잔잔한 재즈로 하루를 시작한 거나 뭐 그런 거.


돌아갈 모습이 존재한다고 느끼는 건 어쩌면 지금의 모습이 자신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게 아닐까.

(물론 서로가 서로에게 조금씩 닮아가며 만족스럽다면 그보다 완벽에 가까운 게 어디 있을까 싶긴 하다)



내가 나답게 살 수 있는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내가 가려고 했던 길을 함께 갈 수 있는 사람.


상대로 인해 내가 다른 길을 가야 하는 상황, 물론 그런 용기 정도는 있어야 사랑이라고 일컬을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나와 똑같은 길을 보는 사람을 찾기는 꽤나 어려운 일이니까 어느 정도는 서로 맞춰서 중간 지점을 찾아야 되지 않을까'하는 뭐 그런 생각 말이다.


중간 지점을 찾는다면, 그것보다 더 좋은 선택지는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를 상시 생각해 본다.


'나 예전에는 안 이랬는데..' 이런 생각을 맘에 품고 살고 싶지 않은 약간의 이기심을 가지고 싶다.


내 색이 너무 바래지지 않기를. 섞이는 건 좋으나 전체가 물들지는 않았으면 한다.

나를 다듬어서 다른 모양으로 바꿔주는 사람보다는 물과 햇빛을 주며 지켜봐 주는 사람이 나는 더 좋다.

나도 상대에게 나를 변화시키는 사람보다는 내 모습을 지켜주는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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