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EO Suite Life Sep 24. 2021

1인 기업으로 화장품 제조 하기 [EP.1]

화장품 제조하여 해외 수출하기

1인 기업 화장품 OEM 제조 판매업 오너 ㅣ 태국 1억 6천 자본 법인 화장품 수입 판매업 오너 ㅣ 태국 400억 의료기기 및 화장품 수입업체 Business Director 가 들려주는 화장품 제조 판매 이야기


화장품 제조 계기

[화장품 제조 계기 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 실용적인 정보를 원하시면 두번째 주제로 이동해 주세요]


고등학교때는 참 피부가 예뻤다. 다른사람보다 타고나기를 모공이 크게 타고나 늘 신경이 쓰였지만, 유난히 하얗고 티끌하나 없는 피부였다. 나는 늘 성장이 다른사람보다는 조금 느린편이어서, 대학교 2학년때까지도 키가 자랐다. 12월생이어서 그랬을수도 있고, 2.3키로로 아주 작게 태어나 그럴수도 있다. 대학교에 들어가 화장을 시작해서였을까, 아니면 그저 호르몬의 문제였을까, 나는 20살부터 30대 초반까지 지독한 "좁쌀 여드름/성인 여드름"을 안고 살았다.


20살부터 10년을 피부과를 내집드나들듯하며, 온갖레이저와 스케일링치료를 받았고, 그 결과로 내 피부는 아주 얇아졌으며, 매우 민감해진 피부를 갖게 되었고, 스케일링 치료의 부작용으로 한쪽은 붉게 옅은 화상을 입었다. 그리고 내 피부는 전반적으로 정말 붉은 피부가 되었고, (성인 여드름을 극복한 지금까지도) 다른사람들보다 피부색이 정말 환하지만 (파운데이션 13호정도) 붉은기가 그 모든 것을 가릴정도로 붉은피부이다.


이렇다보니, 늘 화장품에 대한 욕심히 있었다. 20대 초반부터 피부과에서 나오는 Dermotologica 화장품부터 (그 당시에는 아무도 이런 화장품을 사용하지 않던 시기였다), EGF 고농축 세럼, 콜라겐 벨벳마스크 등을 사용하고, 썬크림의 중요성을 알만큼 화장품에 대해 미쳐있었다. 그때만해도 민감한 피부에 바르면 안되는 유해한 화학성분들에관한 이야기들도 없었고, 한국화장품의 제조기술이 이렇게 뛰어나지도 않았을때라 (2,000년도) 안타깝게도 나는 그 모든 피부과 치료, 레이저, 좋다는 화장품들을 썼어도 31살까지 좁쌀여드름을 해결할 수 없었다.


그때 내가 했던 생각은. 이 세상에 암도 치료한다는데, 여드름은 아무도 치료를 못하는구나.. 였던것 같다. 그만큼 피부과는 갈때뿐이었고, 로아규탄과 같은 독한 약은 허약한 체질에는 전혀 맞지 않고, 여자들에게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약이기 때문에 절대로 먹을 수 없었다. 여드름은 호르몬과도 관계가 있기 때문에, 그 치료가 정말 어렵다고 생각됐다. 피부케어 만으로 해결할수도 없고, 먹는것과도 연결이 되어있다. 허나, 내가 그 지독한 여드름을 이겨내며 느꼈던것은, 식습관은 정말 바꾸기가 쉽지 않다 (나는 야채를 전혀 먹지 않고 고기만 먹고 밀가루 음식을 좋아한다. 야채를 먹지 않는대신 모든야채를 즙으로 섭취하며, 과일과 먹을 수 있는 섬유질을 최대한 챙겨먹고, 유산균 등 영양제로 대신한다. 안타깝지만, 식습관을 바꾼다는것은 거의 불가능한일이다) 하지만, 화장품은 쉽게 바꿀 수 있다. 그리고 스킨케어 루틴을 바꾸는 것은 식습관을 바꾸는것 보다는 어렵지 않다. 그리고 화장품에 대해 공부하는것도 그리 어렵지는 않다. 요즘은 정보의 시대이니까!


지금의 내가 과거로 돌아간다면, 피부과 치료를 중단하고, 화학제품이 들어있지 않은 순한 화장품을 직접 만들어 수분공급과 유분공급을 잘 하여 유수분 밸런스를 잘 맞추라고 전해주고 싶다.


이렇듯, 나는 20년 넘게 좋은 화장품에 매달렸으며, 그것을 30살이 되어서야 깨닫게 되었다. 피부에 무언가 많이 하는것이 좋지 않다는것을. 유해성분이 없는 좋은 성분의 화장품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자극을 주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10가지 스텝이 아닌 3-5가지 스텝으로 피부 상황에 따라 적절한 화장품을 이용하여 계절에 맞게 다른 스킨케어를 해야한다는 것을.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을.


지금도 물론 가끔 뾰루지가 나고, 가끔은 오돌토돌 하얀 피지가 올라와 나를 괴롭히지만, 이전의 좁쌀 여드름피부가 아닌것에 감사한다.


1인 기업이 과연 화장품을 제조할 수 있을까?

먼저 한국에서 화장품을 제조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한국에있는 화장품 제조업체들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네이버에 "화장품제조"만 검색해 보아도 수천곳의 링크를 찾을 수 있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떻게 제조업체들을 선정해야할까?


여러가지를 고려할것들이 많을테지만 (브랜딩, MOQ, 어디에서 판매를 할 것인지, 어떤 제품을 만들것인지에 따라서 다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GMP(CGMP)를 획득한 제조업체를 찾으라 말하고 싶다.


GMP 는 Good Manufacturing Practice 의 약자로, 우수화장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을 갖춘 제조업체를 뜻한다. 제품/원료/부자재 관리 부터 품질경영까지 GMP인증을 획득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과정이기 때문에 제품 품질면에서 믿고 맡길 수 있다.


우리나라 화장품 GMP 적합업소 현황은 식약처 홈페이지 아래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mfds.go.kr/brd/m_647/list.do

믿을 수 있는 곳에서 제조를 하여도, 잘못될 가능성이 있다 (나도 이러한 시행착오를 겪었다.)


만약, GMP적합업소로 지정되지 않은곳에서 화장품을 생산할경우, 품질관리 부분에 있어서 추 후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또한 제조업체와의 의사소통이 잘 되는지 여부 또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제조업체만 찾았다면 다일까?

한국에서 화장품을 판매하려면, "화장품 책임판매업" 이 있어야 한다.


화장품 판매업 구비서류는 다음과 같다.

https://mfds.go.kr/docviewer/skin/doc.html?fn=20190517033224120.hwp&rs=/docviewer/result/rgn0003/43395/2/202109


화장품 책임판매업 등록은 1인 기업이 진행하기에는 매우 큰 부담이 있다.

1) 약사, 의사 면허 소지자 2) 이공계학, 향장학과, 화장품과학과, 한의학과, 한약학과, 간호학과 등을 졸업하거나 3) 화장품 제조 또는 책임 판매 업체에서 제조 또는 품질관리 업무 2년이상 종사한 경력자가 있어야 한다.


사실 화장품을 판매하려고 이러한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기에는 매우 힘이들 수 있다.

조건이 안되는경우에는 이러한 직원을 고용해야하는데, 이것 또한 금전적으로 쉽지 않다.


첫 화장품 제조는 "태국수출"용 이었기 때문에 화장품 책임판매업이 필요가 없었으며, 태국 화장품 수입 조건을 갖추기 위한 법인 설립 및 FDA 화장품 수입 등록을 진행하였었다.


보통, 제조업체는 너무 당연히 화장품 판매를 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화장품을 판매할경우, 6개월간 제조업체 명으로 판매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그동안 화장품 판매업 등록을할 준비기간을 주는것으로 이해한다) 물론, 모든 제조업체가 이렇게 도와준다는것은 아니고, 제조사도 판매사가 잘되어야 하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최대한 도움을 준다는 의미인것 이지, 이렇게 하여 판매를 한다는것은 한계가 있다.


따라서, 화장품 제조 판매는 처음부터 1인으로 시작하기에는 매우 어려운점이 있음을 인지해야한다.


이러한 어려운점들은 이미 인지를 하고 있었으며, 첫 화장품 생산은 태국 수출용으로 제조업체명으로 수출하는것이 가능했기에, 그렇게 진행을 하였다. 그리고 태국수출 후 몇개월동안 한국에서는 화장품OEM 제조 판매업을 등록하였다.


이렇듯 화장품 제조는 실질적으로 금액만 지불하면 가능하지만, "판매"를 하는것은 쉬운일이 아니므로, 이러한 모든 것들을 잘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여정은 나에게 거의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화장품 제조 / 판매를 하고 싶으신 모든 분들께 나의 이야기가 조금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며 화장품 제조과정 첫 이야기를 마친다. 앞으로 화장품을 제조하며 겪었던 아찔했던 사건부터, 계약서의 중요성, 그리고 태국 수출 방법 및 판매까지의 이야기를 다루어 보려고 한다.


어렵고도 즐거운 길이다. 여전히 많은것을 배우고 있으며,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 이러한 모든 경험이 나의 경력이 되었으며, 매일 매일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지만, 행복하다 말할 수 있다.


CEO Suite Life

To be continued...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