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땅에 헤딩으로, 제조업체를 결정하고, 박스 회사를 찾고, 충진 업체를 찾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도대체 MOQ란 무엇인가?
화장품 제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MOQ: Minimum Order Quantity가 아닐까 생각한다.
실제로 화장품 원료의 MOQ는 그리 높지 않은 편이어서 사실 마음만 먹는다면 적게 생산도 가능할 것이다.
문제는 화장품 용기 및 화장품 박스의 MOQ가 너무 높아서 사실 제조하기가 쉽지 않다.
요즘 소량으로 제작해준다는 곳들을 정말 수십 곳을 전화해 본 것 같다. (물론 나의 첫 화장품 생산은 자금이 확보되어있었기에 한 가지 SKU로 제작이 가능했지만, 지금 향수 브랜드를 제조 기획 중인데, 여러 SKU를 적게 생산하고 싶지만, 대부분 말만 소량생산이지, 용기를 못 구해준다거나 -아니 그럼 어떻게 생산하라는 것인가?- 소량이라고 써놨지만 미니멈 3,000개는 하셔야 해요 -이게 무슨 소량생산?-)
결론은 화장품 생산은 용기는 최소 2,000개 - 3,000개는 제작해야 하고, 박스는 소량으로 제작해주는 곳들이 많아서 크게 문제가 될 것이 없고, 결국 화장품 용기에 맞춰 생산을 해야 하는 게 맞다고 보면 된다.
나는 더더욱 어려웠던 것이, 한번 사용할 분량을 작게 만들었어야 했는데, 바이알 앰플 용기에는 제형상 힘들고, 1회용으로 생산을 해야 했는데, 이게 정말 가격이 너무 높아서 상상을 초월했다. 그나마 파우치 안에 넣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가격이었는데, 글쎄 파우치는 25만 장을 인쇄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정말 청천벽력 같은 일이었다. 아무리 계산을 해보아도 내가 생각한 투자금에서 너무 벗어나는 일이었고, 이것들을 다 생산한다고 해도 어떻게 다 판매한단 말인가! 다양한 SKU로 적게 생산하는 것이 사실 가장 현명한 일이기 때문에, 절대로 이렇게 한 SKU를 생산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시장을 아직 테스트해보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많이 생산했다가는 정말 큰일이 날 수 있다.
그때부터 파우치 소량생산을 검색하고, 또 소량생산을 해준다고 해도, 충진 회사도 마찬가지로 25만 장이 미니멈이라 하더라 ㅠ,ㅠ 그래서 소량 충진 회사를 검색하였다. 다행히도 2만 5천 개를 미니멈으로 충진을 해줄 수 있고, 하루면 충진이 가능하며, 인쇄소도 2만 5 천장을 미니멈으로 해주실 수 있고, 퀄리티가 굉장히 좋은 곳을 아신다며 나를 위로해 주셨다. 진짜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온 줄 알았다.
내가 제조업체 회사들과 통화를 정말 많이 하였는데, 사실 불친절함에 치를 떨었다. 내가 바이어고 그들이 판매자임에도 불구하고, 어찌나 말을 퉁명스럽게 하고 예의가 없던지, 정말 거의 내가 빌어야 할 정도였다.
너무나 운이 좋게도, 리프팅 앰플 제작회사는 GMP공장이면서도 대표님이 작은 회사를 위해서 기꺼이 도와주신다던 분이셨고, 충진 업체 과장님이 세상만사 너무 친절하시고 설명을 너무나 잘해주셨다. 첫 화장품 생산이니 원래 샘플링도 안되는데, 일 끝나고 해 주셨고, 앞으로 오랫동안 같이 하자며, 너무 친절하게 잘 대해주셨다. 사실 내가 화장품을 제작할 때 태국에 머물렀기 때문에, 실제로 인쇄 감리를 할 수 없었는데, 박스 회사 사장님이 내가 원하는 색감을 기가 막히게 뽑아주셔서, 그 박스를 토대로 충진 업체 과장님이 직접 인쇄 감리를 하러 가셔서 그 자리에서 색감을 뽑아내서 확인해주셨다.
정말 지금 생각해도 너무 감사한 일이다. 결국은 모든 것이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얼마나 좋은 사람을 만나느냐가 제일 중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결론: MOQ는 화장품 용기 개수에 의해 결정된다. 많은 SKU를 500개씩 적은 수량에 생산할 수 있는 제조업체가 있다면 분명 대 성공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ㅠ,ㅠ 정말 공장 차리고 싶은 심정이다...
앞으로 제작할 제품들이 많은데, 모두 최소 2,000~3,000개 가 미니멈이니, 투자금은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그럼 제작비용은 얼마나 드는지가 궁금하지 않을까?
나는 지금도 도대체 왜 그 어떤 제조 업체나 박스 회사, 충진 회사, 파우치 회사, 용기회사가 가격을 공개하지 않는지 이해를 할 수 없다. 이런 것들을 다 공개해서 입찰하는 앱을 만들고 싶기까지 하다 ㅠ,ㅠ
어차피 가격은 다 비슷하다. 물론 얼마나 좋은 종이 재질을 사용하느냐, 친환경 용기를 사용하느냐 마느냐 등등으로 가격대가 차이가 나겠지만 언제나 그렇듯, 일반적으로 제작하면 일반적인 가격은 공개가 되어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화장품 크기가 그렇게 유별나게 다른 것도 아닌데..
아직도 화장품 제조 시장이 이렇게나 공개가 안되어 있는 것에 대해 조금은 시스템이 이제는 바뀌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MOQ가 결정되면 그때는 수월하게 모든 견적을 낼 수 있다.
견적이 완료되면 바로 화장품 제작에 들어갈 수 있다.
모든 패키징이 결정이 되었다면, 그럼 화장품 원료는 어떻게 정할 수 있는 걸까?
패키징 디자인은 어떻게 해야 하지?
브랜드명은? 브랜딩은? 색감은 어떻게 정해야 하지?
로고 제작은?
Tone & Mood는?
제품 판매 가격은?
타겟층은?
오 마이 갓.. 결정할 일들이 너무 나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