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전국일주를 정리하다 든 생각
남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어떻게 하는 걸까. 예를 들면 모두가 ‘예’라고 말할 때 ‘아니요’라고 말하는 것일까. 뭐 어느 정도 맞는 말 같다. 굉장히 어려울 것 같지만 남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법은 단순하게 생각하면 쉽다.
익숙해지면 된다. 남에게 잘 보이려고, 이상하게 보이지 않으려 했던 행동에서 벗어나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바꿔 나가는 것이다. 지하철 의자에 앉아 노래 듣고 있다. 평소라면 흥이 나도 가만히 있겠지만 나는 리듬 타는 것을 좋아한다. 고개를 끄덕거리거나, 시끄럽지 않을 정도로 발을 구른다. 따라 부르기도 한다. 생각보다 이상하지 않을뿐더러 쳐다보는 사람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결혼식 복장도 그렇다. 결혼식 가는 이유가 무엇인가. 누가 단정한지 뽐내러 가는 자리가 아니라 축하해 주러 가는 자리다. 나는 정장이 불편하다. 그래서 최근에 청바지에 셔츠를 입고, 날이 추워 롱패딩을 입고 다녀왔다. 생각보다 괜찮았다. 나와 비슷한 차림새도 많았다.
그리고 관습이 절대적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그것에 벗어난 사람을 잘못됐다는 식으로 규정짓는 데 나는 반대한다. 사람마다 다를 뿐이다. 취향이 다르고, 잘하고 못하는 것이 다르다. 법을 위반하거나 주변에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라면 크게 문제 되는 일이 별로 없다. 나를 봐도 그렇지 않나. 음악을 즐겼다고 해서, 결혼식장에 정장을 입지 않아서 문제가 되었는가.
어차피 이러나저러나 욕할 사람은 욕하고, 싫어할 사람은 싫어한다. 내게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아도 속으로 뭐라 하는 사람이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러니 조금은 마음을 내려놓고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