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사람이고 싶을까
21년, 산책하다가 든 생각
어려운 질문이었다. 내가 정한 인생이 타인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두려움 때문에 결정할 수 없었다. 세상에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 많고, 저렇게 될 자신이 없어서 결정하기 어려웠다. 내가 생각하는 대단한 사람은 남에게 인정받고 유명하고, 존경받는 사람이다. 나는 인정받고 싶은 욕구도 크고, 남의 시선을 많이 신경쓰고 있구나 깨닫게 되었다.
왜 그럴지 생각해 보았다. 내가 무언가를 말할 때 공감받기 보다 공감받지 못한 적이 많기 때문이다. 사회복지사의 꿈을 말했을 때 사회복지공무원이나 공단같은 다른 길을 말하는 경험 때문이었다. 그래서 나는 ‘공감할 줄 아는 사람'이고 싶다. 내가 공감받기 위해, 내가 먼저 그 사람을 공감해 줄 것이다. 속마음을 말하는 행위가 꺼려지는 세상에서 그래도 공감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고 알려주고 싶다.
분명 어려운 일이다. 공감할 줄 안다고 해서 시도 때도 없이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래서 나의 생각을 완전히 접어두고 상대방에게 집중하는 연습부터 하려 한다. 상대방의 표정, 몸짓 그리고 어떤 마음인지, 어떻게 하고 싶은지, 직접 풀 수 있게, 직접 찾을 수 있게 옆에서 보조만 해주는 것이다.
고민을 시작하면 끊임없는 생각과 마주한다. 생각은 나의 경험과 지식으로 구성된다. 그리고 답을 찾는다. 답을 찾았다면 다행이지만 우리는 대부분 답을 찾는데 어려워한다. 그 이유는 정답을 찾으려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하는 고민을 생각해보자. 무수히 많은 답이 나오는 고민이다. 나는 말하고 싶다. 내가 정하는 것이 곧 정답이며 그것을 타인에게 증명하고자 애쓸 필요 없다.
스스로 내린 결정은 스스로에게 증명할 수 있으면 그걸로 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