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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건국전쟁-2024]

인간 이승만

by 생각전사

[영화 건국전쟁-2024]


대한민국 이승만 초대 대통령을 집중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다. 역사적 사실과 관련자료, 이를 설명하는 내레이션과 전문가 인터뷰로 구성됐다. 전쟁이라는 용어와 달리 영화는 차분하다. 오직 진실을 명확히 알리는데 진심을 다할 뿐이다. 그때의 이데올로기가 개입된 선전 선동도 없고, 격렬한 감정을 부추겨 무엇을 해보겠다는 영화적 요소도 없다. 하지만 인간 이승만의 진정성이 마음속으로 훅 들어오는 순간 주체할 수 없는 감동이 밀려온다. 그 순간 누구든 뺨을 타고 흐르는 뜨거움을 느낄 것이다. 이질적이지 않은 그 물질, 나는 그걸 대한민국이라고 생각했다.


오늘날 선진 대한민국은 남쪽 세력을 택한 이승만 대통령의 국가전략 덕분이다. 이 한방의 수로 대한민국이 건국, 호국, 부국, 민국을 다 이룰 수 있었다.


영화의 한 인터뷰 내용이 머리를 맴돈다. “한반도가 분단되지 않았다면 미얀마와 같은 고립된 국가가 되었을 것이다.” 여러 가지로 해석되는 말이다. 강대국의 전후 처리를 합리화하는 것일 수도, 김일성 세력 주도의 공산화 통일이 되어 김일성의 나라가 된 북한처럼 고립된 나라가 되었을 것이라는 얘기일 수도 있다. 나는 후자로 해석한다.


영화 건국전쟁에는 영화적 요소는 없다. 오직 인간 이승만의 진심, 대통령 이승만의 애국심과 걸출한 리더십, 피와 땀과 눈물로 이룩한 대한민국의 자부심, 이승만 대통령을 둘러싼 것 중 바꾸어야 할 것들이 많이 존재한다는 미완의 사실이 있다.


그리고 또 있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온 젊은 부부, 연인, 지팡이 짚은 50대 여인, 계단을 힘겹게 오르는 노년의 부부, 평소 영화를 크게 즐겨오지 않은 듯한 나이 든 여성들… 오랜만에 영화관에 행차한 것 같은 관객들…


이들로 영화관은 빈자리 없이 빼곡했고, 간간히 눈물을 훔치는 뒷모습이 있었으며 종영을 알리는 자막이 올라가자 박수가 두 번 터져 나오는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한 번은 조용히 한 번은 우뢰와 같이…


그곳에서 나는 영화가 남긴 눈물자국 말고 다른 자국도 목격했다. 대한민국을 일으키고 지킨 이들의 정치적 각성과 다짐, 그리고 애국심이 억제된 감정 속에 피어오르는 현상을… //끝//

#건국전쟁 #이승만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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