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고전 영화, 추천합니다. (2)

주말 오후에 보기 좋은 고전 영화들

by 소피아


안녕하세요!

시간이 좀 많이 걸렸지만 무사히 2편으로 찾아뵐 수 있게 되어 다행입니다아...




산딸기」 / 1957 / 잉마르 베리만


줄거리 : 의사인 이삭 보리 교수는 명예학위를 받기로 한 날에 자신의 죽음을 예고하는 꿈을 꾼다. 불길한 느낌이 든 그는 비행기 대신 자동차를 타고 학위수여식에 가기로 한다. 여행 도중 에 유년 시절을 보낸 여름 별장에 들르게 되고, 그가 과거에 사랑했던 여자와 이름이 같은 사라를 만나게 된다. 꿈과 환상과 현실이 계속해서 교차되면서 보리 교수는 자신의 과거를 마주하며 동시에 현재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돌아보게 된다.


저는 과거에 대한 집념이 강한 사람이라 그런 걸까요. 이런 영화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저에게 현실을 보고, 현재를 살아야 한다고 이야기해 주는 것 같거든요. 과거는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며 우리의 지금은 미래의 의미가 되어 준다고 생각해요. 원망하고, 후회하고, 세상을 냉소적으로 바라보아도 결국 모든 인간의 삶은 똑같이 죽음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그 미지의 감각에 대한 두려움을 완전히 배제한 사람은 아마 드물겠죠. 이 영화는 과거와 현재와 환상을 넘나들며 인생을 돌아보게 해 줍니다. 또 다른 삶의 시작인 죽음까지도요.

인간은 과거를 지우고는 현재를 제대로 살아갈 수 없을지도 몰라요. '어떻게 살아왔는가' 는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주어지는 과제일지도 ···. 하지만 무조건 피하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태도를 가지는 순간부터는 미래를 구축할 힘이 생길지도 몰라요. 저는 이 작품을 통해 느꼈습니다.

흑백임에도 주인공의 생애의 순간순간이 어떤 빛깔이었는지 느낄 수 있는 굉장한 영화입니다.




사냥꾼의 밤」 / 1955 / 찰스 로튼


줄거리 : 형무소에서 사형수 벤으로부터 자신의 아이들에게 돈을 맡겨놓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해리는 전도사인 척 그들에게 접근한다. 그는 과부가 된 윌라와 결혼해 그를 죽이고 아이들에게 돈의 행방을 묻는다. 아이들은 그에게서 벗어나고자 집을 탈출한다.


사실 주말에 보기에 누아르 장르만한 영화가 없죠. 이 작품은 조금 무거운 편이긴 하지만요. 가스라이팅과 폭력에 면역이 없는 분들은 감상을 고려해 주시길 ···. 화면 넘어로 참혹함과 처절함이 전해져 오는 것 같았어요. 정말 괴로웠지만 아이들의 연기가 아름다웠습니다. 연기를 너무 잘해 더 힘들었던 영화예요. 이렇게 얘기하면 왠지 보기 싫어지실까요? 분위기 자체는 칙칙한데 동화 같은 면도 분명히 존재하는 작품이거든요. 아이들이 집을 나간 이후의 장면들이 특히요. 훌륭한 미장센을 원하시는 분들은 필히 감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라쇼몽」 / 1950 / 구로사와 아키라


줄거리 : 폭우가 쏟아지는 날, `라생문`의 처마 밑에서 나무꾼과 스님이 심각한 표정으로 생각에 잠겨 있다. 잠시 비를 피하러 그곳에 들른 한 남자가 그 소리를 듣고 무슨 일인지 궁금해 한다. 이들은 최근에 마을에 있었던 기묘한 사건을 들려준다.


저는 타국의 클리셰라 하면 히치콕과 구로사와 아키라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아마 대부분 그렇겠죠? 그리고 구로사와 아키라 하면 자동으로 이 영화로 사고가 이어지지 않을까 싶어요.

대체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인지. 인간의 생존 방식은 어쩌면 짐승보다 불쾌하고, 약삭빠를지도 몰라요. 무조건 나에게 유리하게, 다른 사람은 어찌 되든 상관없으니 모두가 나를 믿을 수 있도록. 그리하여 결국 아무도 진실 가까이에 가지 못하게 되는 것까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의 모습을, 이 작품은 너무나도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사실 이것 만큼 공포스러운 게 없는 것 같아요. 무엇이 '진짜'인지 모른다니. 인간은 한 명 한 명 각자의 도생을 꾀하고, 그렇기 때문에 각각의 진실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누굴 믿어야 할지 알 수 없어지죠. 이 영화는 이러한 부분까지 포함하여 사람의 마음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의심과 공포를 유발합니다. 일단 세상에 태어났다면 꼭 봐야 하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행복한 연말 보내세요!

2025년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저는 내년에 뵙겠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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