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視線)의 양면성
어느 날은 뉴스 기사 하나에, 어느 날은 드라마 속 주인공의 뒷모습에 마음이 툭 하고 꺾입니다. 예전 같으면 아무렇지 않게 넘겼을 일인데,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순간이 잦아집니다.
"내가 왜 이러지? 나이 들어서 주책인가."
손등으로 눈물을 훔치며 스스로를 타박하셨나요?
또 어는 날은 옆사람의 농담 같은 아무것도 아닌 말에 나도 모르게 울컥하고 다 부질없다 생각이 들진 않나요?
하지만 우리들의 눈물은 결코 가볍거나 부끄러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늘은 우리가 나도 모르게 '울컥'하게 되는 그 깊은 속사정을 들여다봅니다.
1. 참아왔던 마음의 '퇴적층'이 터져 나오는 것
우리는 젊은 시절, '
나'보다는 '역할'로 살아야 했습니다. 서운함도, 슬픔도, 억울함도 "사는 게 다 그렇지"라는 말로 꾹꾹 눌러 담았습니다. 그렇게 수십 년간 쌓인 감정의 퇴적층은 작은 균열에도 반응합니다. 지금 흐르는 눈물은 오늘의 슬픔 때문만이 아니라, 그동안 미처 울지 못했던 '어제의 나'를 대신해 흘리는 위로의 몸짓입니다.
2. 전두엽의 유연함이 선물한 '공감의 깊이'
의학적으로는 뇌의 전두엽 기능이 변하며 감정 조절이 어려워진다고 말하지만, 작가적 시선으로 보면 이는 '마음의 벽이 낮아진 것'과 같습니다. 내 아픔에만 매몰되었던 젊은 날을 지나, 이제는 타인의 고통과 저무는 노을의 아름다움까지 오롯이 내 것처럼 느낄 수 있는 성숙한 공감력이 생긴 것입니다.
3. 나를 온전히 수용하기 시작했다는 신호
어린 시절엔 강해 보이고 싶어 울음을 참았고, 어른이 되어서는 체면 때문에 눈물을 감췄습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압니다. 울고 싶을 때 울 수 있는 것이 얼마나 건강한 일인지를요. '울컥'하는 감정은 이제 더 이상 숨길 필요가 없는, 나 자신과 화해했다는 가장 솔직한 신호입니다.이유 없이 눈물이 난다면, 그건 마음이 고장 난 게 아니라 그동안 고생한 당신을 위해 마음이 스스로 **'환기'**를 시작한 것입니다.
오늘 문득 울컥하셨나요? 그렇다면 창피해하지 말고, 수고한 내 마음을 가만히 토닥여주세요. "그동안 참느라 고생 많았다"라고, "이제는 마음껏 느껴도 괜찮다"라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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