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6 마른 가슴에 자꾸만 파도가 치는 이유

시선(視線)의 양면성

​어느 날은 뉴스 기사 하나에, 어느 날은 드라마 속 주인공의 뒷모습에 마음이 툭 하고 꺾입니다. 예전 같으면 아무렇지 않게 넘겼을 일인데,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순간이 잦아집니다.


​"내가 왜 이러지? 나이 들어서 주책인가."

​손등으로 눈물을 훔치며 스스로를 타박하셨나요?


또 어는 날은 옆사람의 농담 같은 아무것도 아닌 말에 나도 모르게 울컥하고 다 부질없다 생각이 들진 않나요?


하지만 우리들의 눈물은 결코 가볍거나 부끄러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늘은 우리가 나도 모르게 '울컥'하게 되는 그 깊은 속사정을 들여다봅니다.​


1. 참아왔던 마음의 '퇴적층'이 터져 나오는 것
​우리는 젊은 시절, '


나'보다는 '역할'로 살아야 했습니다. 서운함도, 슬픔도, 억울함도 "사는 게 다 그렇지"라는 말로 꾹꾹 눌러 담았습니다. 그렇게 수십 년간 쌓인 감정의 퇴적층은 작은 균열에도 반응합니다. 지금 흐르는 눈물은 오늘의 슬픔 때문만이 아니라, 그동안 미처 울지 못했던 '어제의 나'를 대신해 흘리는 위로의 몸짓입니다.


​2. 전두엽의 유연함이 선물한 '공감의 깊이'


​의학적으로는 뇌의 전두엽 기능이 변하며 감정 조절이 어려워진다고 말하지만, 작가적 시선으로 보면 이는 '마음의 벽이 낮아진 것'과 같습니다. 내 아픔에만 매몰되었던 젊은 날을 지나, 이제는 타인의 고통과 저무는 노을의 아름다움까지 오롯이 내 것처럼 느낄 수 있는 성숙한 공감력이 생긴 것입니다.


​3. 나를 온전히 수용하기 시작했다는 신호


​어린 시절엔 강해 보이고 싶어 울음을 참았고, 어른이 되어서는 체면 때문에 눈물을 감췄습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압니다. 울고 싶을 때 울 수 있는 것이 얼마나 건강한 일인지를요. '울컥'하는 감정은 이제 더 이상 숨길 필요가 없는, 나 자신과 화해했다는 가장 솔직한 신호입니다.​이유 없이 눈물이 난다면, 그건 마음이 고장 난 게 아니라 그동안 고생한 당신을 위해 마음이 스스로 **'환기'**를 시작한 것입니다.


​오늘 문득 울컥하셨나요? 그렇다면 창피해하지 말고, 수고한 내 마음을 가만히 토닥여주세요. "그동안 참느라 고생 많았다"라고, "이제는 마음껏 느껴도 괜찮다"라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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