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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이별

민준,현수를 드디어 만나다.

by fiore 피오레 Feb 1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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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준은 아빠의 근황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그러던 민준은 작년 세미나에서 만났던 서희대

의대 교수님인 홍 박사님이 생각났다.



'홍 박사님이 서희대 의대 교수로 재직 중이시니까

아빠의 소식을 알 수도 있다. 일단 명함을 찾고 박사님께 전화드리자'



"안녕하세요. 교수님, 저 기억하고 계시는지 모르겠는데 작년 시카고 의학 콘퍼런스에서 만났던

강민준입니다."



"기억하고 말고요, 작년에  [AI로 치료하는 뇌 손상에 관한 연구] 논문 인상적으로 들었는데요.

근데 닥터 강이 저에게 무슨 일로 전화하셨을까요?"



"칭찬 감사합니다. 홍 박사님, 다른게 아니라 제가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 홍 교수님 연배에 서희대

의과를 다녔던, 졸업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만 혹시 강현수 님을 아시는지요?"



"강현수 라~~아  이제 생각나네요. 우리 2년 선배

였는데, 농촌 의료 봉사 갔다가 갑자기 의대를

중퇴해서 말이 많았던 분이었지요.


가만있자, 그분에 대해서는 우리 수녀 이모님이

알고 계실 수도  있겠네요. 연락해서 근황을

여쭈어볼게요."



"감사합니다. 교수님."


"닥터 강의 명성은 한국에서도 정신과의 독보적인

존재로 알려져 있어요. 언제 시간 내서  얼굴 한 번

보죠.  닥터 강의 생각은 어떠실까요?"



"교수님과의 단독 만남은 저에게는 크나큰 영광

입니다. 언제 한 번 학교로 찾아뵙겠습니다."



"무슨 그런 과찬의 말씀을 난 이미 한 물간 세대가

되었고, 떠오르는 MZ 세대의 가요 닥터의 얘기를

듣고 싶네요. 이런 내가 너무 전화기를 오래 붙들고

있었네."






민준이 서희대 앞에 위치한 커피숍에 홀로

앉아 있었다.

민준은 현수를 기다리며 엄마를

생각했다. 사진 속에서 존재하는 엄마는 민준이

나이와 비슷한 여성의 차림새였다.



민준은 이모 수녀님이 전해준 전화번호로 연락을

취했다. 그리고 성사된 만남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상상하고 그리던 모습이었다.


문이 열릴 때마다 민준은 고개 들어 확인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하얀 반팔 셔츠에 감색 넥타이를

매고, 감색 바지를 입은 중년의 남자가 들어왔다.

근처 직장인의 평범한 모습이었다.


남자가 먼저 알아보고 인사를 건네왔다.

"강현수입니다. 강민준 선생 맞나요?"

" 먼저 알아봤어야 하는데, 죄송합니다.

네, 제가 연락드렸던 강민준입니다."



"네, 그런데 무슨 일로, 저를 보자고 하셨는지요?"

"1987년도에 지리산으로 농촌 의료봉사를 다녀

오신 적 있으시죠.? 혹시 이해인이라는 여성분이

그곳에 살고 있었는데 기억이 나시는지요?"



현수는 민준의 입에서 "해인"이 이름이 흘러나오자

깊은 한숨과 함께 탄식이 새어 나왔다.


"해인이라면 제가 그곳에서 의료 봉사할 때 만났던

여자였는데, 해인이를 치료하고 난 다음날 사라져서 한참을 찾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해인이를 찾기 위해 해인이 어머님이 유학하고 계셨던 프랑스도 다녀오고, 미국으로 해인이를 찾아 헤매고 다녔습니다. 그러면서 의대도 출석 미달로 제적이 되고, 지금은 보시다시피 평범한 회사를 다니고 있는 가장입니다."



"그러셨군요. 저는 이해인 님의 아들입니다. 저희 어머님이 강현수 님 인생에 많은 영향을 끼치셨네요."


"닥터 강이 해인이 아드님이셨구나.

어머님은 편안하시죠.? 왜 저를 보자고 하셨을까요?"



"저희 어머니는 제가 다섯 살 때 돌아가셨습니다.

이후에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계신 미국에서 자라습니다."



"네? 해인이가 죽었어요. 그토록 보고 싶어 찾아

헤맸던 사람이었는데."



현수는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천천히 가로

저었다. 그의 목소리는 점점 낮아졌고, 슬픔과 혼란

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럼 아버님은 ?"


현수가 물었다. 민준은 잠시 숨을 고르며 말을 이어

갔다.


"제가 워낙 어렸을 때 어머님이 사고로 돌아가시게

되어 아버님에 관한 얘기를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한 번도 뵌 적 도 없고요. 최근에 제가 독립하면서

할머니께 인사드리러 갔다가 엄마의 일기장을

건네받았습니다. 그곳에서 제 아버지 성함이 적혀

있었습니다.

[서희태 의대 3학년 강현수]라고."


현수는 순간 얼어붙은 듯 말을 잇지 못했다.


"잠깐만, 그럼 강민준 님이...... 제 아들?

믿을 수 없군요. 그렇지 않아도 커피숍 문을

열고 들어와서 닥터 강을 보고는 젊었을 때의

저 하고 많이 닮은 청년이라고 생각했는데...."



현수의 목소리는 많이 떨렸다. 눈에는 충격과

혼란이 가득했다. 눈앞의 현실이 꿈처럼 느껴졌다.

민준은 복잡한 감정 속에서 현수를 바라보았다.


두 사람은 서로의 눈을 마주 보며, 오랜 시간 속에

무현 있던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의 무게를 느꼈다.


민준은 말을 잊지 못하고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어 눈물을 훔치는 현수를 물끄러미 바라다보았다. 현수의 눈물은 마치 오랫 세월의 슬픔과 기쁨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듯했다.









민준이 서희대 앞에 위치한 커피숍에 홀로


앉아 있었다.



민준은 현수를 기다리며 엄마를


생각했다. 사진 속에서 존재하는 엄마는 민준이


나이와 비슷한 여성의 차림새였다.



민준은 이모 수녀님이 전해준 전화번호로 연락을


취했다. 그리고 성사된 만남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상상하고 그리던 모습이었다.


문이 열릴 때마다 민준은 고개 들어 확인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하얀 반팔 셔츠에 감색 넥타이를


매고, 감색 바지를 입은 중년의 남자가 들어왔다.


근처 직장인의 평범한 모습이었다.


남자가 먼저 알아보고 인사를 건네왔다.



"강현수입니다.  강민준 선생 맞나요?"


" 먼저 알아봤어야 하는데, 죄송합니다.


네,  제가 연락드렸던 강민준입니다."



"네, 그런데 무슨 일로, 저를 보자고 하셨는지요?"


"1987년도에 지리산으로 농촌 의료봉사를 다녀


오신 적 있으시죠.?   혹시 이해인이라는 여성분이


그곳에 살고 있었는데 기억이 나시는지요?"



현수는 민준의 입에서 "해인"이 이름이 흘러나오자


깊은 한숨과 함께 탄식이 새어 나왔다.



"해인이라면 제가 그곳에서 의료 봉사할 때 만났던


여자였는데, 해인이를 치료하고 난 다음날 사라져서 한참을 찾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해인이를 찾기 위해  해인이 어머님이 유학하고 계셨던  프랑스도 다녀오고, 미국으로 해인이를


찾아 헤매고 다녔습니다. 그러면서 의대도 출석


미달로 제적이 되고, 지금은 보시다시피 평범한


회사를 다니고 있는 가장입니다."



"그러셨군요. 저는 이해인 님의 아들입니다. 저희 어머님이 강현수 님 인생에 많은 영향을 끼치셨네요."



"닥터 강이 해인이 아드님이셨구나.


어머님은 편안하시죠.?  왜 저를 보자고 하셨을까요?"



"저희 어머니는 제가 다섯 살 때 돌아가셨습니다.


이후에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계신 미국에서 자라습니다."



"네? 해인이가 죽었어요. 그토록 보고 싶어 찾아


헤맸던 사람이었는데."



현수는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천천히 가로


저었다. 그의 목소리는 점점 낮아졌고, 슬픔과 혼란


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럼 아버님은 ?"


현수가 물었다. 민준은 잠시 숨을 고르며 말을 이어


갔다.


"제가 워낙 어렸을 때 어머님이 사고로 돌아가시게


되어 아버님에 관한 얘기를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한 번도 뵌  적 도 없고요. 최근에 제가 독립하면서


할머니께 인사드리러 갔다가 엄마의 일기장을


건네받았습니다. 그곳에서 제 아버지 성함이 적혀


있었습니다.


[서희태 의대 3학년 강현수]라고."




현수는  순간 얼어붙은 듯 말을 잇지 못했다.



"잠깐만, 그럼 강민주 님이...... 제 아들?


믿을 수 없군요. 그렇지 않아도 커피숍 문을


열고 들어와서 닥터 강을 보고는  젊었을 때의


저 하고  많이 닮은  청년이라고 생각했는데...."



현수의 목소리는 많이 떨렸다. 눈에는 충격과


혼란이 가득했다. 눈앞의 현실이  꿈처럼 느껴졌다.


민준은 복잡한 감정 속에서 현수를 바라보았다.


두 사람은 서로의 눈을 마주 보며, 오랜 시간 속에


무현 있던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의 무게를 느꼈다.



민준은 말을 잊지 못하고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어 눈물을 훔치는 현수를 물끄러미 바라다보았다. 현수의 눈물은 마치 오랫 세월의 슬픔과 기쁨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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