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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팍끌림 May 10. 2024

예상치 못한 변수

라스베가스는 F1 경기 중


공항에서 나오자마자 예상치 못한 변수와 마주했다.

11월에 F1 경기가 예정이라 계속 공사를 하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우리가 도착한 날이 F1경기가 시작하는 날일줄이야....


F1 경기로 스트립 도로가 폐쇄되어 라스베가스 전체가 교통난이었다. 호텔로 가기 위해 리프트를 불렀는데 도착 예상시간 45분. 저녁에 도착한 우리는 공항에서 시간을 지체하고 싶지 않았다.


"오빠 그냥 택시 탈래요?"

"얼만데?"

"조금 더 비싸다고 봤던 것 같은데 시간 버리는 것보단 돈 쓰는 게 나을 듯"

"그래 그럼"


택시를 타기 위해 우버존에서 택시 승강장 쪽으로 이동해서보니 이게 무슨 일인가....

경기 일정 동안에는 고정 택시비 + 15불 추가 요금이 붙는다고 한다. 엑스트라차지에 팁까지 했더니 택시비만 50불. 미국의 물가를 피부로 느낀 순간이었다.


주말과 평일의 호텔 가격이 큰 차이가 있는 라스베가스에 F1경기까지 겹쳐진 도착한 날에는 스트립 호텔 예약은 부담스러워 한 블록 떨어진 곳에 있는 골드코스트호텔을 이용했다. 호텔 바로 앞에 버스정거장에서 버스로 스트립까지 이용이 편해서 결정한 호텔이었는데 스트립 교통 통제로 버스 노선이 변경되었다고 한다. 변경된 노선은 알 수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또 택시 이동하기로 하고 가까운 거리라 리프트 대신 택시를 탔다.


오마이갓!


20불에서 시작한 택시비는 5분도 안되어서 올라가기 시작했고 5분 거리를 30분 만에 도착하면서 텍스에 팁까지 45불이 나왔다.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하자마자 택시비로만 95불을 쓰고 둘 다 멘붕.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니 잊고 라스베가스를 즐기기로 했다. 간단히 저녁 겸 맥주 한잔하고 다시 호텔로 돌아가기 위해 구글맵을 켰다. 택시비가 겁나 버스를 찾아보기로 했던 것. 스트립이 아닌 곳의 정거장에 가도 버스가 오지 않았고 버스정거장 위치가 어떻게 바뀐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스트립에서 한 블록 지나 리프트를 불렀다. 왜인지 우리가 설정한 곳이 아닌 데로 픽업을 오고 있었고 픽업지까지 도보 15분....  채팅으로 기다려 줄 수 있냐 물어봤는데 취소해 달라고 해서 취소했더니 수수료가 나왔다.

라스베가스에 도착해서 4시간 동안 계속 지출되는 멍청비용에 둘 다 예민해지기 시작했다.


뭔가 이상하다 싶어 찾아보니 미국에서는 우버존이 따로 있어 리프트나 우버를 탈 수 있는 곳이 지정되어 있었던 것! 다른 나라에서 우버나 그랩을 부를 때처럼 내 위치가 아니라 그 근처 우버존으로 차가 온다. 리프트나 우버를 타려면 우버존을 먼저 찾아야 하고 호텔 주차장 쪽에 우버존들이 위치하고 있었다.


근처 호텔 우버존으로 리프트를 다시 부르고 우버존을 찾아가던 중, 우버존 바로 앞 도로에서 우리가 부른 차가 보여 손은 흔들고 탔다.


"Hello"

똑똑


인사하자마자 창문을 두들리는 소리에 창밖을 보니 경찰이었다. 이건 또 무슨 일? 영어가 짧아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우버존이 아닌 곳에서 승객이 탑승했기 때문에 벌금을 내라는 것 같았다.


" I'm so sorry. Please!"


우리가 할 수 있는 말은 이것뿐.... 계속해서 미안하다 우리는 관광객이고 오늘 와서 몰랐다 했더니 겨우 풀어줬다. 경찰이 안 봐줬다면 벌금은 300불이라고 한다.

택시비 탕진으로 부족해 벌금까지 낼 뻔했으니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다.


우리 미국 여행 괜찮겠지...?


스트립에 설치되어있는 F1 경기 관중석
F1 경기 중인 라스베가스
건물에서 F1경기 보는 관광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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