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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삼일 프로젝트 Jul 17. 2015

캐나다, 빅토리아 아일랜드

영국 양식의 건축물들이 가득한 유서 깊은 낭만의 도시 

빅토리아는 밴쿠버 섬의 남단에 위치한 브리티시컬럼비아의 수도이다.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의 이름을 따서 만든 도시명에서 느껴지듯 영국보다 더 영국스러운 도시라 불릴 만큼 영국의 색채가 강하다. 캐나다 사람뿐 아니라 미국 사람도 노후를 보내고 싶은 1 순위로 꼽을 만큼 기후가 온화하고 아름다운 곳이다. 


빅토리아 아일랜드 ⓒ 조혜원


정원의 도시, 봄의 시작을 알리는 도시, 낭만의 도시라 불리는 빅토리아는 꽃을 사랑하는 도시다. 22만 평에 달하는  부차트가든뿐만 아니라 도시 곳곳의 상점이나 주택 앞에 커다란 화분이 놓여있고 꽃이 만발한정원을 가꾼다.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페리로 2시간 40분, 밴쿠버 홀슈베이에서 페리로 2시간 거리에 위치해 많은 여행자들이 거쳐가는 곳이다. 당일여행으로도 충분히 둘러볼 수는 있지만 하루 이상 머물며 영국풍의 이 로맨틱한 도시의 야경 속을 천천히 거닐어 보길 권한다.





다운타운


이너하버, The Inner Harbour

이너하버, The Inner Harbour ⓒ 조혜원
이너하버, The Inner Harbour ⓒ 조혜원

빅토리아의 항구이자 다운타운 중심지이다. 푸른 하늘과 하얀 요트가배경을 만들고 항구를 두른 산책길에 공예품을 파는 원주민, 아티스트들의 거리공연, 오후 햇살을 즐기는 노부부, 이 모든 것들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여행자들 이한대 섞여 또 하나의 풍경이 된다. 주요 관광지인 엠프레스 호텔, 주의사당, 박물관, 배스천 스퀘어가 모두 이너하버를 중심으로 펼쳐져 있어 길을 잃지 않고 걸어서 둘러볼 수 있다.




엠프레스 호텔, The FairmontEmpress hotel

엠프레스 호텔, The FairmontEmpress hotel ⓒ 조혜원

1908년에 완공된 빅토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호텔이다. 짙은 초록의 담쟁이덩굴로 덮여있는 호텔은 내부도 옛 모습을 거의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1960년에 호텔을 현대식으로 리모델링 할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과거의 모습을 보존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덕분에 현대식 호텔의 편리함보다 더 값진 체험을 할 수 있는 역사적인 건축물이 우리에게 남았다. 꼭 숙박을 하지 않더라도 정원, 호텔 내부, 지하의 전시실은 누구에게나 개방되어 있어 관광이 가능하다. 영국 여왕이 이 호텔에 묵을 때마다 즐겨 먹었다는 애프터눈 티 세트도 유명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의사당, ParliamentBuilding

브리티시컬럼비아 의사당, ParliamentBuilding ⓒ 조혜원

많은 사람들이 밴쿠버가 브리티시컬럼비아의 주도라고 생각하지만 빅토리아가 주도이다. 1897년에 지어진 르네상스식 돔 지붕을 가진 의사당은 낮에는 잔디밭에서 한가롭게 책을 읽고 휴식을 취하는 시민들이 가득하고 밤에는 3330개의 전구가 밝혀지는 두 가지 매력을 가지고 있다. 한국과는 비행기로만 10시간이 넘게 떨어져 있는 이 섬안의 의사당에서 우리나라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우리나라의 옛 중앙청이 이 건물을 본 떠서 만들어졌고 의사당 앞에는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군인들을 기리는 현충탑이 서 있다.




피셔맨즈 와프, Fisherman’s Wharf

피셔맨즈 와프, Fisherman’s Wharf ⓒ 조혜원

피셔맨즈 와프는 말 그대로 어부들의 선착장이다. 알록달록 각자의 개성에 따라 꾸민 수상가옥들을 둘러보고 카약 체험, 수상택시, 바다표범먹이주기 체험을 한 후 바다에서 건져 올린 물고기로 만든 피시엔 칩스를 먹을 수 있는, 바다와 관련한 즐길 거리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마을에 가운데에선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돌아가며 공연을 하고 있어 마을의아기자기함에 흥을 더한다.



다운타운 인근 


부차트 가든, The Butchart Gardens

부차트 가든, The Butchart Gardens ⓒ 조혜원

석회암 채석장이었던 곳을 부차트 부부가 캐나다 가장 아름다운 정원으로  탈바꿈시킨 곳이다. 처음엔 삭막한 채석장에서 무료해하는 부인을 위해 부차트 시가 선물한 장미를 시작으로 부차트 부인이 조그맣게 정원을 가꾸다가 소문을 듣고 찾아온 온 손님들에게 차 한 잔 값을 받으며 정원 구경을 시켜주는 것으로 부차트 가든이 시작되었다. 겨울철 최저 기온이 2~3도를 웃돌 만큼 캐나다에서 가장 온화하고 일조량이 많아 꽃이 자라기에 더 없는 곳이다. 연중무휴로 운영되고 여름밤에는 야외공연, 토요일 저녁에는 불꽃놀이, 꽃이 살기 힘든 겨울철에는 야간조명을 밝혀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빅토리아 나비정원, VictoriaButterfly Garden

빅토리아 나비정원, VictoriaButterfly Garden ⓒ 조혜원

부차트 가든 입구와 가까운 곳에 6,000여 마리의 나비가 실내정원에서 나풀나풀 날아다니는 나비정원이 있다. 나비뿐만 아니라 홍학, 카멜레온, 등이 이국적인 수풀 안에서 자유롭게 노닐고 있어 마치 깊은 숲 한가운데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곳이다. 규모가 그리 크진 않아 부차트 가든을 오가는 길에 함께 들르면 좋다.




마일 제로와 시닉 마린 드라이브, MileZero & Scnic Marine Drive

마일 제로와 시닉 마린 드라이브, MileZero & Scnic Marine Drive ⓒ 조혜원

마일 제로는 캐나다 대륙을 횡단하는 트랜스 캐나다 하이웨이가 시작되는 곳이다. 마일 제로 포인트는 표지판 밖에 없는 심심한 곳이지만 마일 제로에서 시작해 북쪽으로 이어지는 바다를 마주한 길이 아름답다. 개를 데리고 산책을 하는 주민이나 자전거를 타고 해안길을 온몸으로 느끼는 여행자들이 많다. 마일 제로에는 18살에 근 육종으로 다리 절단 수술을 받았음에도 같은 처지의 암환자들을 위해 희망의 마라톤을 한 테리 폭스의 동상이 서있다. 결국 암이 전이되어 젊은 나이에 사망했지만, 해변을 따라 이어진 산책로 벤치마다 고인을 추모하는 메시지가 적혀있다. 바다 너머로 펼쳐진 미국 워싱턴을 바라보는 벤치와 바다 풍경이 그림 같다.



글, 사진 : 조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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