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김홍주
긴 여행을 떠나 본 사람은 안다.
여행은 탄성과 환희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걸. 먼 이동거리와 낯선 공간과 푸석한 사람들속에서 만들어지는 침묵과 고립. 짐을 싸고, 이동하고, 짐을 다시 풀어내는 반복의 과정. 그것을 여행이라는 이름으로 부른다면 여행을 채우는 대부분은 고독이고, 무료함이고, 그리움이라는 것을. 여행은 그것들을 피하기 위해서 떠나는 것이 아니라 더 농도 짙게 추출하는 과정이라는 걸.
여행이 삶과 닮았다면 결국은 농도의 차이일 뿐이라는 것을. 길어질수록 일상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걸 점점 느끼게 되는 과정이라는 것을. 그럼에도 왜 떠나느냐를 묻는건, 그래서 왜 사느냐를 묻는것처럼 의미없다는 걸. 답이 없는 이유는 동기가 될수 없다는 걸.
결국 가야하고, 살아야하고, 만나야 한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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