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은 장소의 얼굴

주인장의 취향과 목소리를 담아 말을 건다

by 이삼일 프로젝트


길을 가다 만나는 간판을 자주 힐긋 거리는 편이다. 개성 있는 간판도, 오래되어 볼품 없어진 간판도 모두 흥미롭다. 누가 저 간판을 만들었는지, 왜 저렇게 간판을 달았는지, 지금도 그곳에 계신지 같은 쓸데없는 질문이 떠오를 때가 있다. 간판은 모두 저마다의 목소리로 말을 건다. 목소리가 큰 놈, 분위기만 잡고 궁금하게 만드는 놈부터 오래되어 들릴 듯 말듯 힘이 없는 녀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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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은 장소의 얼굴이자 명함이다. 주인장의 취향이고 목소리이다. 한때 누군가 밥벌이를 위해 땀과 정성을 들여 가꾸었을 공간의 얼굴은 가게의 쇠락에 따라 더 크고 화려하게 변하기도 하고, 세월의 바람에 조금씩 희미해져 가기도 한다. 인간이 만든 모든 것이 그러하듯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나이를 먹는다. 젊음도 늙음도 그들 역시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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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을 만든다며 고민해 본 사람은 안다. 이름을 짓는 것부터 간판의 위치, 재질, 크기, 색깔, 폰트, 형태까지.. 하나 하나 결정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땀을 흘려 만든 공간에 얼굴을 붙이고, 이름을 짓는 일이니 오죽할까. 그렇게 붙여진 간판이 공간과 더불어 나이 먹고 때를 묻히고 함께 생명을 다 하는 모습을 보면 묘한 감정이 든다. 길에서 만나는 공간의 목소리, 그들은 오늘도 길에서 사람들을 만나 말을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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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김홍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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