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께라는 가치 >

by 혜림

올해 추석을 친구네 집에서 보냈다

원래 친구랑 인연이 끝났었다가

사과를 받아주고 인연이 이어진건데

제법 순수한 우정 형태가 됐다

친구는 20대 중반이 되고 네일아트 사장님이 됐고

친구도 집에서 주로 지내다가 어느샌가 회사를

알아보고 다니고 사람이 성숙해지고 차분해진 게

눈에 보였다 대부분의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

공격성과 충동성이 어느 정도 가라앉는 거 같다


인간관계는 정답이 없고 서로가 하기 나름인데

인연이 이랬었다가 변화될 수도 있고

시절인연이라는 말도 존재하는 거 같다

학창 시절 친밀했던 친구들은 다들 각자의 삶을

개척하고 꾸려나가면서 거리감이 느껴진다


영원한 건 없으니 지금 이 순간 서로에게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하는 것이 좋을 거 같다


친구네 집 옥상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었다

노래도 들으면서 즐거운 추석을 보냈었고

그날 나는 생각했다

이렇게 즐거움만 느끼기에도 긴 하루하루들인데

마음속에 너무 많은 분노를 쥐고 있지 말자고


분노나 미움 원망하는 마음은 감당이 안될 만큼

무겁다 누군가는 그 마음을 몇 년째 가지고 있으면서

벗어나길 어려워한다


또 함께라는 가치는 꼭 필요하다

서로 지나치게 의존하면 관계에 불균형이 생기면서

틀어지게 되지만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날은 있다 적절한 거리 두기가

관계를 길게 유지하는데 좋다


혼자가 아무리 좋아도

사람은 곁에 누군가가 필요할 수밖에 없는 거 같다




작가의 이전글새로운 카페 방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