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아리랑
꼬박 한 달 만에 훈련을 마쳤다. 그들은 흙짐을 지지 않고 걷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걸 느끼게 되었고, 그래도 무겁고 거추장스럽던 총을 막대기 다루듯 하게 되었다. 그들은 다 헐어빠진 옷차림으로 홍범도 장군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다들 장하시오, 오늘부터 여러분은 대한독립군이오.이 군복을 받으시오” 단총(권총)을 찬 홍범도 장군은 새 군복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손수 나눠주며 굳은 악수를 해 나갔다.
이광민은 훈련을 받느라고 헤지고 찢어진 헌옷을 벗고 군복을 갈아입었다. 참 이상하고도 묘한 일이었다. 군복을 갈아입고 허리에 혁대를 차고 다리의 각반을 누르자 전신이 가뜬하고 짱짱해지면서 마구 기운이 뻗치는 것이었다.
이 장면 이후의 상황은 가장 통쾌한 역사가 이어진다. 1920년 봉오동과 청산리에서 일본군을 가차 없이 처단한다.
소설 아리랑 제6권 ‘독립투쟁의 깃발’편에 홍범도 장군과 대한독립군들의 지치지 않는 기상, 서슴지 않는 용기, 지혜에 기반한 전략·전술을 조정래 선생은 세밀하게 기록했다.
국립대전현충원에 다녀 왔다.
홍범도장군묘역과 무후(후손없는)독립군 17위에 잔을 올리고 예를 갖추고 왔다.
소설<아리랑>을 지금<아리랑>으로 가져오는 작업중의 하나로 홍범도 장군과 독립군들의 영혼을 만나고 왔다. 씨줄날줄 촘촘히 이어진 그 분들의 삶의 여정을 현충원의 시·공간속에서 온전히 느끼고, 이야기 나누고 왔다.
“장군님! 지금 이 시대가 풀어야 할 절대절명의 과제는 무엇일까요?”
장군이 주변의 독립군들과 뭔가 눈짓을 주고 받는다.
“조국의 분단을 걷어내야 하네!”
“먼저, 내란을 완전 청산하고!”
그리고 한가지만 더 해주시게
김창룡, 백선엽같은 민족반역자들의 묘를 파묘해주시게. 저자들과 같은 공간에서 지내는게 부끄럽기 그지없네. 내란 청산하면서 동시에 걷어내 주시기 바라네. 우리때는 우리가 늘 소수였지만 안소장이 사는 세상은 촛불과 빛의 혁명을 통해 다수파 주체가 되었으니 온갖 서러움 벗어던지고 과감하게 질러가세요.^^
같이 간 일행들과 함께 장군과 무후(후손 없는 독립군)17위께 온 마음을 들어 나를 바치고 왔다.
지금<아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