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산아이
나는 김제 죽산을 지키는 잔잔한 감동입니다. 내가 사는 곳은 죽산산 꼭대기입니다. 죽산 일대에서 ‘따뜻한 정감’‘따뜻한 기운’을 내뿜는 아우라가 나타나면 자연스럽게 느낍니다. 그러면 즉시 찾아갑니다. 그 장면을 살펴서 감동을 백배·천배 키워 차곡차곡 쌓아가는 일을 합니다.
며칠전, 함박눈이 소복소복 내리던 날 밤, 죽산산 산자락 게스트하우스 ‘죽산아이’에서 ‘훈훈함’이 느껴졌습니다. 눈발과 함께 가만히 창문 안으로 들여다보니 온 가족이 둘러앉아 윷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엄마, 아빠, 중3쌍둥이(남매), 그리고 할머니와 삼촌, 그리고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이렇게 8명이 숙박을 하고 있습니다. 작은 윷가락이 날고 박장대소 난리입니다. 밖은 함박눈이 하염없이 하늘로 오르고 있었고, 웃음소리 깔깔거리며 정겨움이 가득합니다.
죽산아이 앞마당 언덕 위, 밤나무 사진은 까만 하늘을 배경으로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더 아름다운 것은 그 나무를 밤 카메라에 담는 ‘어떤 이의 시선’입니다.‘찬기운’과 ‘웬지 아늑함’이 서로를 느낄 겨를 없이 한몸이 되어 돌아갑니다. 따뜻함이 느껴지는 멋이죠.
한밤중에는 딸 아이가 이불장 벽장 위에 올라가 세상 편한 자세로 웃고 있습니다. ‘오목’한 벽장은 옛 부엌의 입장에서 보면 ‘볼록’이거든요.
죽산아이는 넉넉히 두 사람이 들어가서 앉을 수 있는 옛 벽장을 이불장으로 쓰고 있습니다. 밤새 눈은 내렸고, 마당과 언덕에 하얗게 쌓인 눈 틈 사이로 작은 티 탁자와 노란 의자가 밤 불빛에 격을 더합니다. 따뜻한 시선을 가진 그는 새벽녘, 폴딩도어 창으로 김제 죽산의 ‘떠오르는 아침 해’를 품더군요.
온 세상 하얀 눈과 주황색 태양에 떠오르는 모습은 ‘잔잔한 감동’ 나를 가슴 벅차게 만들었습니다.
덕분에 또 하나의 감동을 차곡차곡 쌓았습니다. 죽산산 가득 모아지는 ‘유쾌한 정감’들은 죽산아이를 찾는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선한 즐거움과 재미, 영향을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