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 총합 불변의 법칙
“잠깐만 나와봐요”
아내에게 수시로 걸려오는 전화들입니다.
이웃에서 맛나게 생긴 통배추 한 통을 가져왔습니다. 아내는 뭔가 생각난 듯 밀가루 풀을 만들어 배추전을 부치기 시작합니다. 처음 구워진 서너장은 이웃 혼자 계시는 어른께 달려 갑니다. 김제 봉남생막걸리(김제 귀촌, 최애술) 큼직하게 한잔 따릅니다. 아내가 만들어 놓은 달래장을 밑간으로 하늘처럼 귀하게 배추전을 먹습니다.
이천식천(以天食天)이라했나요? 맛이 본능을 넘어 내가 먹은 하늘로 올라갑니다. 동시에 날배추 집된장 한입 베어 물고 내외가 쳐다보며 감탄합니다. “야~ 우리 겨울, 참 맛있네”.. 한참을 즐기고 있는데 ‘입가심’이라며 ‘단호박찜’이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이웃집 밭에서 우리 따다 먹으라고 선물로 주신 것. 열대여섯개 따다가 보관중입니다.
귀촌해서 느낀 것인데요. 죽산에서는 ‘인정 총합 불변의 법칙’이 작동합니다. 이웃이 우릴 챙기고 우리는 또 다른 이웃들을....결국 돌고 돌아서 내게로 수렴이 되거든요. 고마운 일은 사계절내내 채소 때문에 마트 갈 일이 없다는 것 하나 그리고 이상하게 ‘늘 남는 장사’하는 것 같아요. 내어드린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이웃들이 챙겨주시거든요.
그렇게 죽산의 겨울 속성값은 ‘추위’가 아니라 ‘따뜻’입니다. 막걸리 한잔 얼큰하군요.
김제 농가민박 ‘죽산아이’
겨울 한입, 정 한사발 드시러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