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의열단

반헌법행위자열전

by 안병권

'반헌법행위자열전' 출간 기자회견이 3월 31일(화), 백범 김구기념관에서 열린다. 기자회견 준비모임에 다녀왔다. 편찬위원회 한홍구선배의 PPT자료와 설명을 들으면서 놀라운 과거이고, 놀라운 현재이며 동시에 놀라운 미래가 도래했음을 직감했다. 2시간 내내 이 서사를 단 한 단어로 압축하면 뭐가 될까 고민했다.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친일 반민족행위자들의 잘못을 처단하지 못하고 해방을 맞이한 우리에게 독립군을 토벌하던 자가 대통령이 되고, 온갖 학살을 자행하던 자들이나 밀정들이 다시 경찰이 되고, 일제의 앞잡이로 단물 빨던 자들이 다시 판·검사가 되어 우리 위에 버젓이 군림하며 우리의 생사여탈권을 쥔채 지금까지 시간이 흘렀다. 처단받아 마땅했을 저들은 활개치고 날개짓을 했고, 독립군들은, 이 땅의 민중들은 서럽고 고단한 삶을 감내하며 지난 70여년의 시간을 보냈다.


마음껏 악행을 저지르고 폭력을 저지르고, 사람을 죽이고, 고문 하고, 조작을 일삼고, 진실을 뒤바꾸는 일을 밥 먹듯이 했다. 동시에 온갖 부를 축적했다.사건이 터질 때마다 우리는 ‘대책회의’만 했고, ‘주의주장’만 했고, 해결해 달라 법에 호소했다. 늘 싸움의 주체였지만 피해당사자로 저들의 악행을 구체적으로 진압·처벌하지 못했다. 통쾌하게 상황을 바로잡지 못한 채 늘 아쉽고 안타까움으로 내온 지난 분노의 시간들...

난 이 시대에서 그 부분이 제일 아프다.


하지만 「반헌법행위자열전」이 출간됨으로써 역사의 법정에, 너와 나의 ‘삶곁’에 저들의 죄악상을, 저들이 인간의 탈을 쓰고 도대체 어떤 해악을 저질렀는지 각 분야에 걸쳐서 낱낱이 아로새길 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대책회의’가 아니고 우리들의 ‘주의 주장’이 아니고 ‘준엄한 공격’이다. 민주주의 여정에서 저들의 ‘생사여탈권’을 우리가 쥐게 된 것이다. 복수다. 한 국가의 공동체 구성원들을 국가폭력으로 죽이고 압살하고 조작했던 모든 죄악에 대하여 “이제는 너희들도 그 죗값을 톡톡히 치러야 돼!”라고 하는 선언이다. 한명 한명 이름을 특정하며 “민족에게 죄를 지으면 반드시 혹독하게 처벌받는거야!”라는 기준을 세우는 거다.


「반헌법행위자열전」은 죽을죄를 짓고도 저 높은 곳에 앉아서 떵떵거리며 사는 저들의 후안무치와 일그러진 사회시스템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다. 그래서 놀라운 과거이고, 짐작은 했지만 확신하지 못했던 ‘사실확인’이다. 그리고 현재 뿌리 뽑히지 않은 ‘악의 근원’이고, 도래할 미래를 갉아먹는 악의 무리들이 ‘어디서부터 출발’하는지 알려준다.


지난 13년 동안, 이 한줌 한줌, 저 한줌 한줌을 모아서 이 거대한 역사의 물결을 만들어낸 한홍구 선배와 「반헌법행위자열전」연구위원들과 그를 뒷받침한 모든 시민 세력들에게 존경을 표한다. 회의를 마치고 내려오면서 내 눈앞에 아른 거렸던 저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소환했다. 내 삶결에서 구체적으로 연결되고 인식되었던 저들의 이름과 악행들, 현재 상황들을 나름 짐작하면서 나는 철저하게 복수하기 시작했다.


민족반역은 국가폭력은 반드시 응징받는다. 국가를 배반하고 나라를 배반하고 국민들을 사지로 내몬 모든 죗값은 톡톡히 치러야 된다는 명확한 사실을 선언하는 바다.2시간 내내 후속 모임에서 연구자분들과 함께 논의하는 과정에서 생각했다.「반헌법행위자열전」은 한마디로 요약하면 뭐가 될까, 뭐가 될까, 뭐가 될까?


그러다가 결론 내렸다. 단체 의열단이다. 김원봉 장군이 이끌었던 의열단은 일제 강점기에 민족에게 해를 끼친 저(개인)들에게 서슬 푸른 심판의 칼날이었고, 역사의 칼날이었다.「반헌법행위자열전」은 한국 사회, 한반도 전체와 지구촌 인류에게 던지는 통쾌한 사회적 복수다. 역사의 법정에서 반헌법행위자들의 생사여탈권을 우리가 쥐겠다는 자신감이다.죗값을 받으라는 명령이면서 동시에 가차 없는 ‘우리의 심판’이다.


3월 31일, 용산 백범김구기념관에서 펼쳐질 대서사, 출간 기자회견, 볼거리들도 기획팀에서 의미 있게 준비했다. 진실기록TV는 이 장면들을 낱낱이 다양한 각도에서 찍고, 그날 참석한 시민들과 연구자들, 모든 관계자분들의 면면들을 기록할 예정이다. 단체 의열단의 시선으로 중대한 반헌법행위자들을 하나씩 불러내어 반복해서 역사의 법정에 박제할 것이다.


이제부터는 “너희가 지옥에서 살아봐라!”

다시 한 번 「반헌법행위자열전」 편찬위원회의 노고에 존경을 표한다


#반헌법행위자열전

#진실기록TV

#역사의 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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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327준비회의-1.jpg 기자회견준비를 위한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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