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의 의미

죽산아이

by 안병권

‘발견’의 의미가 새삼스러운 요즘이다. 동시점으로 ‘어떤 깨달음’이 작동한다.

온 마음으로 호사를 누리는 중이다.


배추는 마켓이나 시장에서 ‘사먹는 존재’였다. 절기 때때 ‘김장김치’나 ‘겉절이’로 만나고 입맛대로 ‘배추국’이나 ‘배추전’으로 내 곁으로 왔다. 그리고는 한겨울에 수확 후 방치된 누렇게 녹아내린 풍경으로 왔다. 그러다 보니 배추는 ‘통통한 거기까지’였다. 배추꽃은 일상에서 상상못했음을 기꺼이 고백한다.


죽산아이 살림집 텃밭(150여평)에 작년 골고루 심었다. 시금치, 배추, 갓, 마늘, 양파, 쪽파, 당근.

지난 가을부터 한겨울, 그리고 지금까지 쪽파, 시금치, 배추, 담그고, 무치고, 절이고, 끓여서 실컷 먹었다. 아니 먹고도 남았다. 특히 배추는 가을부터 겨우내내 맛나게 즐겼다. 어릴때는 어릴때대로 얼갈이 겸해 겉절이로 먹었고, 통배추는 통배추에 맞춰 작은 김장 김장으로 수시로 뽑아먹었다. 한참 얼었을 때는 조금 기다렸다 날이 풀리면 뿌리는 남겨두고 고갱이 부근부터 따먹었다. 날로 양념장에 찍어서...


그리고도 한창 남았는데....


봄이 왔다. 겨울을 넘길 때 워낙 고생을 한 친구들이라 날이 풀리면 녹아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꽃대가 급속하게 올라서더니 노란 봉오리 맺힌다. 그러더니 세상에 둘도 없는 ‘매력덩어리’를 연출한다. 노랑이 노랑이 이렇게 깊을 수가 있는건가? 감동이다. 더한 감동은 이 친구들이 군락을 이루고 벌·나비들이 수도 없이 날아든다. 먼발치서 보면 집주변이 환해진다. ‘모든 생명은 서로 돕는다’는 실재상황이 벌어 진다.


‘배추밭’이 아니라 ‘배추꽃밭’이 하염없다.

“아 배추도 꽃을 피우는 구나!” “이렇게 멋진 꽃을!”


서툰 초보가 배추를 완전체로 인식하는 순간이었다.

주변에 돌아보니 방사선형 ‘갓꽃’도 한참이고 케일꽃도 절정이다.


중장기계획으로 농가민박 죽산아이 근처에 마을 꽃밭을 여기저기 구상중인데 올해는 작은 밭 하나를 아예 배추꽃밭으로 셋팅 해볼까한다.

귀촌의 삶결이 주는 즐거움이다.


채소를 길러 ‘앞마당 즉석찬’으로 먹고 ‘채소꽃까지 즐기며 사는’ 실재 상황.

배추로 안먹고 꽃으로만 누려도 좋다.

김제 죽산아이 스토리.


#농가민박죽산아이생활

#배추꽃이아름다워

#모든생명은서로돕는다

#안병권TV

갓꽃과배추꽃-1.jpg 갓꽃 저쪽멀리는 배추꽃
배추꽃.jpg 배추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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