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만 하던 내가, 자본주의 마인드가 셋팅 될때까지
20살. 간호학과 입학.
원하던 과는 아니었지만 누구나 그렇듯, 딱히 하고 싶은 것이 명확하지 않았다.
그냥 성적에 맞는 과였고 전문적 지식을 배울 수 있고 미래가 정해져 있는 게 좋았다.
어차피 마음에 드는 직업은 잘 모르겠으니.
"나는 피아니스트가 될 거예요."
2000년대 초에 보통 여자아이들이 초등학교 때 많이 써내던 장래희망.
지금 초등학생들은 모두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다고 한다더라.
내가 지금 시대에 초등학생이라면 어떤 꿈을 가졌을지 궁금하다.
'크리에이터 = 내가 하고 싶은 일 할 거야!'라는 직업의 인식에 대한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도 현재 시대의 20대이기 때문에 온전한 '내 일'을 하고자 하는 욕망이 커진 걸까? 내가 다른 시대의 20대였어도 이런 생각을 가질 수 있었을까?
25살. 신규 간호사 입사.
'내 일'을 하고 싶다는 욕망이 커진 인생의 터닝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때이다.
'와 이거 어떻게 하지? 너무 힘들다. 퇴사하고 싶다.'
신규 간호사들이 많이들 하는 생각이다.
'퇴사하면 뭐하지? 이것도 못 버텨낸 사람이라고 낙인찍히는 건 아닐까?"
이 또한 많이들 하는 생각.
시험을 위해 이론만 달달 외우다가 시험 보면 까먹는 공부를 반복했던 대학생활.
이들이 입사해서 실제 사람에게 투약되는 약들과 주삿바늘, 수많은 처방들을 3개월 안에 감당해낼 수 있을까? 그것도 정신없는 병동 안에서 눈치 보며 배우고 질문해야 하는 상황에서 말이다.
2020년도 나와 같이 입사한 전체 병원 신규 간호사들 중에 6개월이 지난 시점, 반절이 퇴사했다고 들었다.
사람이 진짜 간절하면 어떻게 될까?
신규 간호사 입사하고 3개월 만에 한국사 공부를 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
바로 내가 그랬다.
진짜 간절한 사람은 그렇다. "퇴사하고 싶다." 말만 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내가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 신규 공부를 하면서 한국사를 공부할 정신머리가 남아있던 게 신기하다.
나는 정말 간절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 순 없을까, 수없이 고민했고 그 결론은.
'돈'
아픈 사람들을 돕고자 하는 봉사정신. 뿌듯함.
간호사를 하면서 이런 보람은 내 생각의 100% 중, 10% 정도이지 않을까 싶다.
나머지 이유는 돈 60%, 미래를 위한 경력 쌓기 30%.
실은 저 30% 조차도 결국엔 미래에 돈줄이 끊기지 않기 위함이다.
그래서 나의 생각은 다음 step으로 넘어간다.
'그러면 간호사 말고 내가 돈을 어떻게, 얼마를 벌 수 있을까?'
현실적으로 월에 300 정도가 그냥 들어온다고 하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보면서 살 수 있지 않을까?
어차피 내가 추가로 10만 원을 벌던, 20만 원을 벌던 300은 들어오니까.
그날부터 유튜브를 미친 듯이 찾아봤다.
주식, 부동산, 투자
그리고 어느 날 '경매'가 알고리즘에 뜨기 시작했고 새로운 투자방법을 알게 되었다.
부자 되는 세상님의 <20대에 월세 600만 원 받습니다>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