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그 어디쯤을 향해

중간의 예술

by 담빛

외줄 위의 균형,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사이의 예술

어쩌면 인간은

‘중간’을 향해 달려가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어릴 땐, 친구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줄 알았다.

하지만 많아질수록 오히려 소중한 무언가를 놓치고

정말 소중한 사람을 놓칠 때가 있다.

그렇다고 아무도 없으면

견딜 수 없이 외롭다.

우린 사회적 동물이니까.


무언가를 위해 목표를 향해 달린다.

모으고, 아끼고, 버티며 가다가도

문득 허무가 목덜미를 잡아챈다.


꽉 쥐었던 정신줄이

엉뚱한 순간에 풀려,

말도 안 되는 곳에

흘려보내듯 돈을 써버린다.


아마 인생은

그 ‘중간’을 찾는 여정일 것이다.

절약 속에도 숨 쉴 틈을 두고,

나만의 작은 탈출구를 품은 채

우리는 달린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그 어디쯤을 향해.


아이를 키우며도

우리는 그 중간을 배운다.

아이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면,

좋은 엄마로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아이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허용과,

옳고 그름을 가르치는 훈육 사이에서

우리는 늘 저울질을 한다.

관심과 무관심 사이도 그렇다.

너무 많은 관심은 집착으로 변질되고,

무관심은 방임이 되어버린다.

그래서 우리는 또다시,

그 중간 어디쯤을 찾아야 한다.

사랑과 질서 사이,

이해와 가르침 사이에서

우리는 매일 조금씩 줄타기를 한다.

바람 부는 외줄 위에서,

넘어지지 않으려

부드러움과 단호함의 균형을 배운다.

그것이야말로,

인생이 허락한 가장 어려운 예술,

사이의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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