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12 AM 00:45
삶이 우울하다고 느껴진다.
실수가 잦아진다. 점점 무언가를 까먹고 혼나고. 신입이라 그런 걸까? 아니면 내가 이런 사람이었던 걸까.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멍하니 있다가 화장실에서 문득 울음까지 나버렸다. 뭐 하는 놈일까 나란 녀석은.
잊어버리지 말자고 다짐해도 다음날이면 잊어버린다. 심지어 잊어버리지 않게 적었는데도. 실수하지 말자고 하지만 실수한다. 잘하자고 하지만 잘하지 못한다. 내가 잘하는 건 뭘까?
나라고 이런 사람이 되고 싶었던 것 아닌데 서글프다.
나도 머리가 좋은 사람이고, 눈치가 빠르고, 말귀를 잘 알아듣는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난 왜 이런 사람일까 싶어서 우울해서 눈물이 터져 나왔다.
계속해서 까먹는 거 싫은데도 까먹는다. 더 싫은 건 그걸 가지고 계속해서 우려먹는 게 더 싫다.
아프다 나는 건 성장한다는 증거라고 한다. 성장하려면 무언가 해야 하고, 무언가 한다는 건 점점 성장한다는 거니까. 하지만, 퇴화를 하는 것도 충분히 아프다고 생각한다. 아닌가, 어쩌면 퇴화를 한다는 걸 느끼지도 못하고 천천히 늪으로 들어가는 것만 같이 그렇게 사라질지도 모르겠다.
성장이 아픈 거라고 하면 성장하고 싶지 않다. 그런데 성장해야만 살아남는 그런 직업을 가져버렸다. 고통스럽다. 나랑 안 맞는 걸까..? 아니면 처음이라 그런 걸까...? 모르겠다... 마음이 아파서 무너질 것 같은데도 무너지면 일어서야 하는데 일어설 힘을 다시 모으기 싫어서, 무너진 채로 있고 싶은데 무너진다고 잔소리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싫다. 무너진 김에 잠시 쉬었으면 좋겠건만 나 대신 내 감정을 책임져줄 것도 아니면서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