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23 - AM 12:40
크리스마스를 3일 앞둔 22일, 이날은 내 월급날이었다. 본디 25일에 받아야 할 월급을 당겨서 받은 채로 들어온 월급을 물끄러미 바라본 채로 조금씩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카드값으로 얼마가 나가고, 월세로 얼마를 빼고, 거기서 남은 돈 중 일부는 빚을 갚는데 쓰면 대충 이번달 생활비는 얼마겠구나.
머리로 대충 계산을 끝내고 나면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는 일 말고는 할 에너지가 남아있지 않았다.
그렇게 낭비하지도 않는데, 돈이 들어오면 카드와 빛을 값이에 급급해지고 그나마 남은 생활비로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점심정도 사 먹는 것. 그나마도 대체로는 편의점 도시락을 마지노선으로 잡고 해결하고 있다만, 슬슬 빛의 이자라도 좀 더 줄이기 위해 도시락에서 컵라면으로 버텨야 할지 고민이 되는 시점이 되었다.
월급을 10만 원만 더 받아도 숨 쉴만할까? 아니면 나에게 빛이 없었더라면 괜찮았을까?
멍하니 의미 없는 IF문을 내 인생에 집어넣으며 하루를 보내다 보면 어느새 내 눈에 주택단지들이 들어온다.
과연 나는 결혼을 하고, 내 집을 살 수 있을까? 그런 날이 올까?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았다. 크리스마스에는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게 너무 가깝다면, 그렇다면 내년에는 내 인생도 행복했으면 좋겠다.
거기서 좀 더 가능하다면 내 인생보다는 내 주변 사람들이 행복하면 좋겠다. 그러면, 나도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