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원을 나오게 된 과정, 첫 번째 이야기 - 나는 왜 나오려고 하였는가
고시원을 나오게 된 지도 어느새 3주가 지났다.
장소를 옮기니 생각지 못한 일들이 생겼고, 이제야 슬슬 모든 것이 자리를 잡아가니 회고를 적을 여유가 생겨서 조금씩 기록해 둔 것을 이제야 글로 적어보고자 한다.
브런치에 마지막으로 쓴 글을 보자니 1월 2일 자의 글이었다.
그동안 글을 왜 못 적었는지 짤막하게 말하자면, 1월이 되면서 바쁘기도 했기에 글을 못 적은 것도 있지만, 고시원의 다른 방에서 내 키보드 소리가 씨끄러운 지 글을 쓸 때마다 벽을 치는 소리가 들려와 글을 쓰기 힘들어 고시원을 나올 때까지 글을 적는 것은 잠시 멈추기로 하였다.
나의 피해망상 일수도, 이후 글을 쓰지 않고 가만히 있을 때도 들려온 것을 보면 다른 생활 소음일 수 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으나 이러나저러나 고시원이라는 좁은 공간의 불편함이 갑작스레 채감 되는 순간이 되었기에 고시원에서 나가는 것에 집중하고자 고시원을 나오기 전까지는 글을 적는 것을 멈추자는 생각은 달라지지 않았다.
매번 눈치를 보고, 분노한 감정으로 쓴 글의 결과물은 결국 그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냈을 테니 하루하루 조금이라도 다른 글을 적고 싶다는 것이 하나의 이유였고, 또 하나는 고시원을 나가는 것이 2024년의 목표이기에,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는 것이 하나의 이유였고, 마지막 하나의 이유는 너무 지쳤기 때문이었다.
고시원이라는 공간은 제대로 휴식을 취하기에 적절한 공간이 아니었기에 나날이 정신적인 피로가 한쪽에 쌓여간다는 것이 여실히 느껴지기에 밥조차도 먹는 것을 포기하는 날이 늘어가는 와중에 글을 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어쩌면 변명이겠지만, 무리해서 글을 적다가 조금 있는 정신적인 에너지 마저 잃고 싶지는 않았다.
우는소리조차 씨끄럽다고 민원 들어오는 공간에서 글을 쓰는 것도 싫었고...
여러 가지 복합적인 심리적 이유로, 글을 쓰는 것을 멈추고 그렇게 고시원을 나올 방법을 찾아보기 시작하였다.
월세와 전세 중에서는 전세를 하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 대출받을 수 있는 것을 알아보며 집을 찾아보았다.
실질적으로 이사를 위해 집을 찾은 것이 2월 초 무렵이었는데 1월 중에는 내가 받을 수 있는 대출을 알아보는 과정이었기에, 2월 은 가장 물리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 달이었고 지금도 생각하기만 해도 무척이나 힘든.. 그런 달이었다.
당시 내 여러 가지 조건을 봤을 때는 중기청 대출이 가장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100% 대출은 불가능했기에 7000 만원 정도까지가 대출을 받기에 적절한 보증금 금액이었다.
다만, 그러한 금액대가 당시 살고 있는 고시원 주변으로는 없었고, 혹은 있더라도 일반 은행 대출만 가능한 집들이 었기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집을 찾다 보니 지금 살고 있는 곳에서 역 하나정도는 차이나는, 지금보다 회사에 가기 교통편은 좋지 않지만 나머지 조건들이 괜찮은 집이 하나 보여왔기에 부동산에 연락하고 그 집으로 향해보았다.
그것이 2월 3일, 본격적으로 집을 찾기 시작한 날이자 개고생의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