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14 - AM 12:53
나는 고시원에 살고 있다. 지금 회사야 지금은 만족하면서 다니고 어느 정도 다니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있지만, 입사할 당시에는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포지션도 그랬고, 어떤 회사인지 모르니 가능하면 먼저 원룸을 잡고 계약하고 싶지는 않았다. 다만, 위치가 본가에서 대략 3시간 정도 걸리는데 아침이면... 도저히 감당불가능한 거리였기에 그나마 고시원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고시원 정도면 내가 회사를 나와도 월세 감당이 가능한 수준이었으니까.
처음 하루 이틀정도는 본가에서 나왔다는 사실이 조금 설레었으나 하루 이틀 있다 보면 조금씩 갑갑해져 오기 시작하였다. 좁은 방, 시끄러운 소음. 지저분한 방 ( 내가 안 치워서가 아니고 들어올 때부터 좀 더러웠다 ). 덕분에 매일매일 방을 청소하고, 공기가 나빠서 공기청정기를 사고... 아침에는 추운데 찬물로 샤워를 하고... 고시원 누군가 방에서 담배를 피워서 총무에게 전화하고... 하루하루가 스트레스가 되어간다...
그러면서도 이외인 점은 집으로는 가고 싶지 않다는 점일 것이다. 정신적으로 조금씩 안정되어 간다... 고 해야 할까. 이제는 조금 내용이 기억이 안 나서 어떠한 경우에 이러한 경우가 좋다고 한 건지 까지는 정확히 기억이 안 나게 되었지만, 특정한 경우 '부모와 떨어져서 독립' 하는 것이 하나의 솔루션인 경우가 있었다. 내 경우가 그러한 케이스였는데, 독립이라는 게 영 쉽지 않은지라 못하고 있었는데 이런 형태로라도 하니 어쩌면 정신적으로 안정되어 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런 걸 생각하면 더더욱이 회사를 관두기가 힘들어지겠구나 싶다. 관두면 분명 본가로 돌아오라고 할 테니까. 물론, 이런 게 아니더라도 당장 내 핸드폰을 열어 카드사 앱을 열면 관둘 생각 따위는 없어지고 있다. 거의 두 달 동안 편의점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며 카드값을 갚고 있는데 혈안이 되었다. 이 추세로 가면 내년 3월 쯔음에는 카드 할부빛을 다 갚을 수 있지 않을까... 내가 뭔가 더 안 지른다는 가정이지만... 최대한 참고 있으니 괜찮을 거라 생각한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미래를 생각하며 잠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