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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장이 Nov 29. 2023

성공한 사람 따라 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

배우고 익히고 따라 하기

일급 요리사가 라면 끓이는 비법을 공개했습니다. 라면의 종류, 물의 양, 언제 스프와 면을 집어넣어야 하는지, 달걀을 푸는 방법, 면이 익는 동안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리고 언제 불을 끄고 어떤 용기에 담아야 하는기. 이 모든 것들을 낱낱이 공개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대로 따라 하면 똑같은 맛을 낼 수 있을까요?

답은 명백히 "예스"입니다.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똑같은 조건에서, 똑같은 재료로, 똑같은 시간 동안, 똑같은 방법으로 끓였으니 맛이 다를 리가 없습니다. 그래도 일급 요리사의 손끝에는 뭔가 다른 것이 있겠지. 그에게는 다른 특별한 뭔가가 있겠지. 많은 사람이 이런 의심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그러한 이유로, 명백하게 공개된 라면 끓이는 법을 감히(?) 따라 하지 않는 것이죠.

토니 라빈스의 <무한능력>과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에서 NLP의 개념을 처음 접했습니다. 전문적인 영역까지 언급하기에는 지면의 한계도 있고, 또 제가 그 만큼 많은 공부를 하지도 못했으니 생략하기로 하고요. 핵심은 이겁니다. 자신이 성공하고자 하는 분야에서 이미 성공한 사람을 찾아 그의 생각과 말과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하면 같은 성과를 낼 수 있다!

부족한 것 없이 잘 살고 있었더라면 이런 내용이 제 가슴에 들어올 리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당시 저는 절실했거든요. 인생 실패자가 되어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 동굴 속에 있었으니, 어떻게든 다시 일어서야 한다는 절박함이 누구보다 컸습니다. 그때 만난 위 책과 문장은 그야말로 희망 그 자체였습니다.

다산 정약용은 책을 읽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냥 읽는 게 아니라, 반드시 세상과 백성을 위해 뭔가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찾아낸다는 마음으로 읽으라 했지요. 메모하고, 분류하고, 따로 모아 체계를 정리하고, 자기만의 책을 저술하라! 글쓰기/책쓰기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저는, 다산이라는 거인의 생각과 말과 행동을 따라 하기 시작했습니다.

토니 라빈스는 변화를 이야기했습니다. 달라지겠다는 결단을 내리고, 목표를 선명하게 정하고, 즉시 실행하고, 모든 과정에서 수정/보완 유연성을 가져야 하며, 절대 포기하지 말고, 반드시 끝내라! 그의 생각과 말을 흉내내기 시작했습니다. 강의할 때 목소리, 제스처, 마이크까지. 심지어, 그가 수염을 기른 채 강의하는 걸 보고는 면도도 하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자이언트 북 컨설팅]을 성공적으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저와 비슷한 꿈을 꾸는 사람들은 크게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는데요. 첫째, 옆도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저를 그대로 따라 하는 사람들이 있고요. 둘째, 긴가민가 하면서 주춤거리며 따라 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셋째,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자존심 때문에 자기 방식을 고집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자기 방식을 고집하는 게 나쁘다는 말이 아니지요. 경험도 부족하고 제대로 공부도 하지 않았으니 자기만의 방식이라는 게 존재할 리 없습니다. 고작 책 한두 권 출간해 본 경험이 전부인데, 그것만으로 이 황량하고 거칠고 모진 업계에서 승부를 낼 수 있을까 의문인 것이지요.

성공에 자존심이 어디 있습니까. 머리 팍 숙이고 배워야지요. 자존심은 나중에 얼마든지 세울 수 있습니다. 성공의 기본 조건은, 지식과 정보와 경험을 융합하고 통합하여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죠. 같은 길을 먼저 걸어간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성과가 성공적이라면, 가장 먼저 그에게 배우고 연습하는 것이 최적의 방법입니다.

굳이 제가 아니라도 아무 상관 없습니다. 자신이 성공하고자 하는 분야에서 이미 성공한 사람이 존재합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그 사람을 찾아 기꺼이 배우고 공부해야 합니다. 충분히 해당 분야 지식과 정보와 경험을 익혀 연습하고 훈련해서 자기만의 무기로 재생산했을 때, 비로소 성공 대열에 합류할 수 있습니다.

배우지 않고 가르치려는 사람 많습니다. 배웠으면서도 자신이 배웠다는 사실을 숨긴 채 강의하는 사람도 허다합니다.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스스로 대단한 존재임을 과시하고 싶은 것이지요. 기억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짱구가 아닙니다. 보고 들으면 금방 압니다. 상대가 '전문가'가 아니란 사실을 말입니다.

다산과 토니는 영원한 저의 스승이고요. 그 동안 수많은 스승들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익혔습니다. 내년에는 김형석 교수와 가미오카 마사아키의 읽기와 쓰기를 배우려 합니다. 공부할수록 공부할 게 많고, 배울수록 배울 만한 사람이 넘쳐나고, 그럴수록 한계와 겸손을 동시에 느낍니다. 조금씩 성장하는 맛에 살아가는 기쁨도 함께

한 가지 주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사람마다 장점과 단점 있습니다. 누군가를 스승으로 삼고 그에게 모든 걸 배운다 치더라도, 혹여 약점이나 부족한 점 있으면 가리고 빼면 됩니다. 한 가지 강점 때문에 그 사람의 모든 걸 옳다고 믿는 것도 함정이고요. 한두 가지 약점 때문에 배울 게 많은데도 그 사람을 무시하고 업신여기는 것도 손해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중 두 가지가 돈 버는 것과 성공입니다. 남의 지갑에서 돈 빼는 게 얼마나 어렵습니까. 성공하기 위해서는 숱한 실패와 위기와 벽을 넘어야 하니 두말 할 것도 없지요. 이토록 어려운 일을 수많은 사람이 갈망하고 있습니다. 공부! 당연히 해야 합니다. 공부해야 돈도 벌고 성공할 수 있습니다. 배우고 익혀야 꿈과 목표를 이룰 수 있습니다.

어렵고 힘든 공부는 대충 하고, 결실도 대충 내고, 그러면서 돈벌이는 빨리 하고 싶고. 이러니 성공하기가 더 힘든 겁니다. 공부는 끝이 없습니다. 10년 동안 매일 글 쓰고 공부했는데도, 아직 글을 쓸 때마다 머리가 지끈거리고 사전을 찾아 봐야 할 정도입니다. 제가 유난히 머리가 나쁘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10년이면 적은 세월 아니잖아요. 그러니, 어떤 일에서 성공을 하고 싶다면 지독하게 공부해야 한다는 사실을 절대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최고의 공부는 독서입니다. 자기 분야에서 성공을 거둔 사람의 책을 읽는 것. 그래서, 그 사람의 생각과 말과 행동을 따라 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가장 정확하고 빠른 성공 비법이지요. 학벌? 재산? 인맥? 요즘 세상에 그런 게 뭐가 중요합니까. 지금은 오직 해당 분야 전문 지식을 제대로 습득하여 융합과 성찰의 과정을 거쳐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게 최고 실력인 세상입니다.

성공한 사람들 보면서 재수 없다 투덜거리지 말고, 기꺼이 머리를 숙이고 그들에게 배우는 자세가 필요한 시대입니다. 성공한 이들을 향해 손가락질 날리면서 자신은 당장 가족 챙길 여력도 없다면 누구에게 더 문제가 있는 것일까요. 저도 한때 돈 많이 번 사람들 향해서 욕만 하며 살았습니다. 나는 실패했는데 그들은 성공했다는 이유만으로 괜히 밉고 싫더라고요.

그러다 생각을 바꿨습니다. 어떻게든 그들에게 배워서 나도 성공해 보자는 쪽으로 마음먹었습니다. 마음을 열고 배우기 시작한 후로 엄청난 사실을 발견했지요. 성공한 사람 대부분은 자신의 저서에 성공 방법과 경험과 철학과 가치관을 모조리 공개했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그저 책을 펼쳐 읽으며 하나씩 배우고 흉내내고 익히고 따라 하기만 하면 되었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을 따라 해서 지금에 이르렀으니, 앞으로 더 많은 이들로부터 배우고 따라 하면 제 삶도 훨씬 성장하지 않겠습니까. 얼마든지 배울 준비 되어 있습니다. 매일 공부하고 밤새도록 연습할 겁니다. 글도 더 잘쓰고 강의더 더 잘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겁니다. 같이 한 번 해 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