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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장이 Dec 14. 2023

서점에는 나보다 글을 못 쓰는 작가들의 책이 있다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


초보 작가들에게 무어보다 필요한 것은 자신감입니다. 쓸 수 있다고 생각해야 쓸 수 있습니다. 난 글을 잘 못 써, 난 할 수 없어, 내가 무슨 책을......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은 당연히 한 줄도 쓸 수 없으며, 설명 글을 쓴다 하더라도 자신이 쓴 글에 결코 만족할 수가 없습니다. 


자신감은 무엇일까요? 스스로를 믿는 마음입니다. 그런데, 자신을 믿으려면 근거가 있어야 하겠지요. 근거는 어디에서 비롯될까요? 네, 맞습니다. 경험입니다. 경험이 있어야만 자신감도 생기는 겁니다. 어떤 경험일까요? 성공한 경험도 좋고 실패한 경험도 괜찮습니다. 뭐가 됐든 시도해 본 적이 있어야 할 수 있다 없다 생각을 할 수 있는 겁니다. 


경험이 없는 사람이 자신감을 가지면 허풍이고 자만입니다. 경험 없는 사람은 자신감이 없는 게 아니라 아무것도 모른다 해야 맞는 말이지요. 자신감을 갖고 싶다면 경험을 해야 하고, 경험을 쌓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시도하는 자세입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망설이고 주저하며 안전지대 안에서만 머물고자 하는 사람은 결코 성장하거나 변화할 수 없습니다. 초보 작가가 두려움과 불안함을 극복하고 자신감 가질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정리해 봅니다. 


첫째, 독자는 두려워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도와주어야 할 존재입니다. 사람들이 내 글을 어떻게 평가할까 두려워서 글을 쓰지 못하는 사람 많은데요. 독자의 눈치를 볼 것이 아니라 어떻게 도울 것인가 고민해야 합니다. 작가는, 자신의 경험과 지식으로 독자를 돕는 사람이지 그들로부터 '평가만 받는 존재'가 아닙니다.


둘째, 작가는 "나 잘났소" 자랑질하는 사람이 아니라 부족하고 모자라지만 경험을 나누는 존재입니다. 뭔가 대단한 성과를 낸 사람만 책을 낼 수 있다고 착각하는 이들이 많은데요. 책은 성공 기록만 담는 결과물이 아닙니다. 실패한 이야기만으로도 얼마든지 누군가를 도울 수 있습니다. 저는 전과자 파산자이면서 막노동판을 전전하고 있을 때 세 권의 책을 출간했습니다. 


셋째, 독자 중에는 비난을 퍼붓는 사람도 있고 사랑을 주는 사람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글을 어떻게 쓰든 상관 없이 비난할 사람은 비난을 한다는 사실입니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작가는 없습니다. 그런 글은 존재하지도 않고요. 독자가 작가를 선택할 수 있듯이, 작가도 독자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나의 글을 아끼고 사랑해주는 독자들을 위해 계속 글을 쓰면  됩니다. 


넷째, 꾸준히 계속 쓰기만 하면 글은 반드시 좋아진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번쩍 하고 혜성처럼 등장하는 작가도 좋겠지만, 책을 한 권 출간할 때마다 이전보다 성장하고 확연히 좋아졌다는 말을 듣는 작가가 훨씬 매력 있겠지요. 완벽한 책을 내자는 말이 아니라 진솔한 책을 써 보자는 뜻입니다. 


다섯째, 두려움이란 감정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허상의 감정임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한 줄도 쓰지 않은 채 두려워하고 책도 출간하지 않은 상태에서 불안해 하는 것은 허상의 감정에 사로잡히는 것에 다름 아닙니다. 글을 쓰고 책을 출간하면, 그 때 비로소 무슨 일이든 일어나겠지요. 글쓰기/책쓰기 분야에서 '최악의 상황'이란 없습니다. 무슨 엄청난 일이 일어날 것처럼 상상이 되겠지만, 초보 작가에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현실을 직시할 줄 아는 태도가 두려움을 사라지게 만듭니다. 


여러 가지  부정적인 감정 중에서 특히 우리를 괴롭히는 두 가지가 바로 후회와 두려움입니다. 후회는 지나간 일을 붙잡고 늘어지는 감정이고, 두려움은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한 감정이지요. 이미 지나간 일은 백날 후회해 봤자 아무 소용 없고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은 아무리 두려워해 봤자 바꿀 수 없습니다. 


우리가 집중해야 할 시점은 언제나 현재뿐입니다. 지금을 제대로 살아내는 것이 후회와 두려움 모두를 없애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어제 실패한 것은 이제 내 인생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내일 실패할 거란 두려움도 내 인생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늘 해야 할 일을 하면 됩니다. 그뿐이죠. 


후회와 두려움의 치명적인 폐해는 우리로 하여금 오늘을 살지 못하게 막는다는 데 있습니다. 속상해서 못하겠다, 걱정이 되어서 집중을 못하겠다, 불안해서 가만 있을 수가 없다, 마음이 아파서 입맛도 없다..... 온갖 핑계와 변명이 오늘에 집중하고 몰입하는 걸 막습니다.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생각으로 소중한 지금을 낭비하고 있는 셈이죠. 


코트에서 열심히 땀 흘리며 경기하는 농구 선수들을 떠올려 보세요. 축구 선수도 마찬가지고요. 공부에 몰입하고 있는 학생들, 열정적으로 강의하는 강사들, 화려한 조명 아래 초집중 모드로 춤을 추고 있는 사람들. 그들의 마음에는 후회나 두려움 따위 없습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만 집중하기 때문이지요. 


네, 그렇습니다. 뭔가에 집중하고 몰입하면 후회나 두려움 따위 감정이 치고 들어올 틈이 없습니다. 부정적인 감정에 빠진 사람들의 특징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몸이 힘들 땐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혀야 하듯이, 마음이 복잡할 땐 몸을 활기차게 움직여야 합니다. 


허리에 손을 올리는 습관을 들여 보세요. 어깨를 펴고 고개를 들고 목소리를 크게 합니다. 박수를 치고 소리를 지르고 걸음도 빨리 합니다. 자세와 태도가 감정을 바꿉니다.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마다 혼자서 땅굴 파며 자신을 불쌍하고 측은하게 몰고 가는 약해빠진 태도를 당장 뜯어고쳐야 합니다. 


사람마다 고유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으며, 글 쓰는 실력 또한 천차만별입니다. 자신보다 글을 잘  쓰는 사람만 생각하니까, 자꾸만 그들과 비교를 하니까 점점 자신감을 잃게 되는 것이죠.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세상에는 나보다 잘하는 사람도 있고 나보다 못한 사람도 있게 마련입니다. 위를 볼 때는 꿈을 키워야 하고, 아래를 볼 때는 감사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 마땅하겠지요. 


서점에 가 보면, 나보다 글을 잘 쓰는 사람도 있고 나보다 글을 못 쓰는 사람도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잘 쓰는 사람에게도 배울 점이 있고 못 쓰는 사람에게도 자극 받을 수 있지요. 공부한다는 태도가 중요한 것이지 자꾸만 비교하면서 열등감 가지거나 자만심 갖는 것은 하등 쓸데 없는 짓이란 걸 깨달아야 합니다. 


잘 쓴 사람의 글을 읽으면서 모방하고 연습하고 훈련해서 내 실력 쌓으면 되고요. 별로다 싶은 사람의 글에서는 무엇이 문제인가 살피고 찾아 내 약점을 보완하면 됩니다. 모든 것은 태도와 실행의 문제인 것이지 부정적 감정 일으키는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뜻입니다. 


인생 마지막 즈음에 이르러 "두려워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말을 하게 된다면, 아! 그 때는 가슴을 쥐어뜯을 것 같습니다. 오늘, 지금 또 시작합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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