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장이 Jan 01. 2024

실패보다 더 두려운 것은

전사가 되는 길


많은 이들이 실패를 두려워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돈과 사람을 잃을 수 있고, 자신감 자존감이 박살날 수 있고, 멘탈이 꺾여 두 번 다시 일어서기 힘들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실패라는 말만 들어도 무시무시합니다. 세상이 보는 실패라는 말의 이미지도 어둡습니다. 이왕이면 성공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지요. 오죽하면 꽃길만 걸으라는 말까지 나왔겠습니까. 


그렇게 두려워하던 실패를 저는 만나고야 말았습니다. 아주 폭삭 주저앉고 말았지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습니다. 다행히도, 감옥에 앉아 글 쓰고 책 읽으면서 저 자신에게 주목할 수 있었고 지금의 삶을 만날 수도 있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기적 같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제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실패가 끝이 아니란 사실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성공이냐 실패냐가 아니었습니다. 계속 일어나 살아가는 태도가 핵심이었죠. 다시 한 걸음 내디딜 수만 있다면 성공이든 실패든 아무 문제 없습니다. 


진탕 고생하고 다시 인간다운 삶을 만나게 되었을 때, 실패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실패보다 시도를 더 두려워한다는 것! 성공과 실패는 도전과 시도 다음에 오는 결과입니다. 그런데, 결과를 두려워한 나머지 아예 도전이나 시도 자체를 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지요. 


글을 쓰고 책을 내 보자고 하면, 단 한 줄도 쓰지 않은 채 자신은 못 쓴다고 단정짓습니다. 두렵고, 잘 쓰지 못하고, 끝까지 쓸 자신 없어서 애초에 시작조차 하지 않는 사람이 넘쳐납니다. 실패 자체가 두려운 것이 아니라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더 두려워합니다. 


1%의 가능성만 있어도 도전하는 것이 마땅한데, 엄청난 가능성과 잠재력을 품고 있으면서도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아예 움직이지도 않고 있으니 얼마나 답답한 노릇입니까. 저는 실패했습니다. 아주 박살이 났었지요. 그런데, 막상 실패해 보니까 다시 일어서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었단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치과에 가는 걸 두려워합니다. 치과에 가면 아플 게 뻔하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정확히 말하자면 '고통'을 두려워하는 게 아니라, 고통스러울 거라는 '생각' 때문에 두려워하는 겁니다. 그럼에도 치과에 한 번 다녀오면 어떻습니까. 통증도 사라지고 아주 시원하지요. 고통스러울 거라는 생각을 접고 도전하면 그 결과는 만족스럽다는 뜻입니다. 


성공할지 실패할지 아무도 모릅니다. 실패한다고 해도 그 고통이 도저히 견디지 못할 만큼은 아니고요. 그러니, 괜한 짐작으로 시도조차 못하고 망설이는 일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도전하지 않고 그냥 가만히 조심스럽게 살아서 모든 것이 좋아진다면 마땅히 그렇게 살아도 되겠지요. 하지만, 아무 도전이나 시도도 하지 않은 채 그냥 가만히 안일하게 사는 사람은 반드시 퇴보하게 되어 있습니다. 


날개가 있는데도 추락하는 것이 두려워 땅바닥에서만 살아가던 새는 결국 닭이 되고 말았지요. 추락하는 것보다 날아오르는 것 자체가 두려워 아예 시도조차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 있으니 얼마나 안타까운 노릇입니까. 


"도전했는데 실패하고 말았어"라는 말이 "두려워서 시도조차 못했어"라는 말보다 훨씬 멋있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백 번쯤 더 실패하려고 합니다. 온몸에 상처가 덕지덕지 붙어 있는, 지옥에서도 살아남은 전사가 되려 합니다. 도전합니다. 시도합니다. 같이 갑시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작가의 이전글 꿈과 목표를 이루지 못하는 이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