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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장이 Jan 06. 2024

나를 지켜주는 원칙

힘든 시간을 버티게 해주는 동력


하루 한 편 이상 글을 쓰고, 매일 블로그 포스트 발행하고, 일기를 쓰고, 책을 읽고, 독서노트 기록하고, 강의자료 준비합니다. 하루도 빠짐없습니다. 예외를 두지 않습니다. 병원입니다. 아버지 모시고 있습니다. 심란합니다. 마음 복잡합니다. 나 자신과 약속한 원칙이 우울하게 무너지는 심경을 지켜주고 있습니다. 


상황에 휘둘리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글을 쓰지 않을 겁니다. 블로그, 일기, 독서, 독서노트, 강의자료 등 모든 걸 손에서 놓아버리고 말겠지요. 그런 다음에는 어떻게 될까요? 한숨 푹푹 쉬며 눈물 뚝뚝 흘린다 해서 아버지가 벌떡 일어서는 기적이 생길까요? 아마 그런 일은 없을 겁니다. 상황은 나아지지 않은 채 저만 무너지고 말겠지요. 


과거에 그런 경험 했던 적 있습니다. 사업 실패하고 돈 문제 얽혔을 때 그저 죽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지요. 평소 하던 모든 일을 때려치우고 매일 술만 퍼마시며 하늘과 세상과 타인을 원망하기만 했습니다. 나아진 건 아무것도 없고, 제 삶은 점점 더 추락하기만 했습니다. 원칙이 무너지는 순간, 인생은 겉잡을 수 없이 망가집니다. 


하기로 한 일은 해야 합니다. 하겠다 작정한 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밀어붙여야 합니다. 계속해야 합니다. 예외를 두지 말아야 합니다. 핑계도 변명도 없습니다. 상황도 환경도 이유가 될 수 없습니다. 하기 싫으면 안 하겠다 선언하면 되고, 하겠다 선포한 일이라면 죽기를 각오하고 실행하는 것이죠. 


하고 싶은 날만 하고, 하기 싫은 날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 사람 싫어합니다. 기분 따라 이리저리 제멋대로 살아가는 사람들 혐오합니다. 원칙 없이 그냥 사는 사람들도 못마땅합니다. 그건 그들의 인생이니 제가 간섭할 문제 아니지만, 적어도 자신과 자신의 삶을 조금은 진지하게 아끼고 사랑하며 살았으면 좋겠다는 말은 꼭 전해주고 싶습니다. 


제멋대로 사는 사람들이 자기 삶에 만족하고 즐긴다면 무슨 문제가 있겠습니까. 허나, 그렇게 사는 대부분 사람이 조금만 힘든 일 생기면 세상과 타인을 비난하고 삶을 부정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기분 대로 사는 사람들이라서 기분 언짢으면 극도로 삐딱한 태도를 갖게 되는 것이죠. 이런 사람들은 절대 혼자 망하지 않습니다. 가족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 기분까지 잡치게 만들거든요. 기분과 감정에 휘둘리는 삶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어제 많은 전화를 받았습니다. 모두 업무와 관련된 전화였습니다. 딱 두 사람만 제게 묻더군요. 마음은 좀 괜찮냐고요. 여러 가지 문제가 한꺼번에 겹쳐 심경 복잡하고, 퇴원 시기가 사흘 연기되면서 아버지 설득하느라 짜증도 났습니다. 그런 와중에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문제로 자꾸만 심각한 것처럼 연락을 해오니 저도 견디기가 힘들었습니다. 


다소 언짢은 목소리로 통화했던 이들에게 사과드립니다. 좀 더 냉철했어야 합니다. 저의 기분과 업무 처리를 분리시켜야 했습니다. 아직은 마음공부가 덜 되었나 봅니다. 며칠째 잠 설치고 식사 엉망으로 하다 보니 스스로 컨트롤하지 못했습니다. 밤새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글도 썼습니다. 이제 다시 원칙으로 돌아갑니다.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자신을 만들어갈 자유가 있습니다. 주변 상황과 환경은 나를 좌우할 수 없습니다. 이것이 진리죠.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어쩔 수 없다'는 말로 자신을 변호합니다. 아우슈비츠라는 참혹한 현실 속에서도 오직 생각과 마음은 자유로울 수 있음을 강조한 빅터 프랭클을 떠올려야 합니다. 18년 유배 생활이라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자신의 할 일을 묵묵히 수행했던 다산을 기억해야 합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초긍정의 마인드와 행복한 인생을 '선택'할 수 있음을 역설한 토니 라빈스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언제라도 우리는 삶을 지켜낼 수 있습니다. 무너지고 흔들리는 인생은 언제나 원칙에서 벗어난 탓임을 명심해야 하겠지요. 사람은 언제나 '오늘'만 살아갑니다. 주어진 오늘에 최선을 다하고, 오늘 해야 할 일을 성실하게 해 나가는 습성이야말로 건실한 인생을 만드는 최선의 방법이라 믿습니다. 


책을 읽을 때에도 원칙을 정해두면 도움 됩니다. 이 책을 왜 읽는가. 이 책에서 무엇을 얻을 것인가. 읽고 나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런 원칙을 기반으로 읽으면 "책 많이 읽어서 돈 벌어야지"라는 막연한 기대나 목표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단기적이고 물질적 욕망으로 무슨 일을 하면 금방 싫증나고 지루해지기 십상입니다. 


글을 쓸 때도 원칙을 정해두면 수월합니다. 매일 글 쓰는 시간, 분량을 정합니다. 누구를 위해 어떤 글을 쓸 것인가. 나는 누구를 위해 어떤 도움을 줄 것인가. 내 경험에다 어떤 메시지를 연결할 것인가. 기분 따라 쓰지 말고 원칙 대로 쓰면 오랜 시간 꾸준히 집필할 수 있습니다. 


좋은 습관 들이기가 어려운 이유는 꾸준하지 못하기 때문이고, 꾸준하지 못하는 이유는 원칙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원칙 정하는 걸 두려워합니다. 일단 원칙을 정하고 나면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부담부터 안게 됩니다. 자신을 믿지 못하니까, 또 작심삼일로 끝날 걸 뻔히 알면서 무엇하러 원칙을 정하는가 라는 생각이 무의식에 스며 있는 것이죠. 


변화와 성장을 위해, 조금 다른 인생을 만들기 위해 자기 확신을 가져야 합니다. 원칙을 만들어 지키는 것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 원칙 하나가 삶을 통째로 바꿀 수도 있다는 사실을 믿어야 합니다. 


"원칙은 어길 수도 있는 것 아닌가요?"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종종 있습니다. 문제는 시기입니다. 원칙을 정하고 치열하게 지키다가 그야말로 불가항력적인 상황이 발생했을 때, 그럴 때 어길 수 있다는 말이 나와야지요. 시작도 하기 전부터 어길 수 있다는 전제를 깔고 할 거면 애초에 원칙 따위 만들 필요조차 없습니다. 공부 열심히 한다? 안 할 수도 있지. 직장에서 업무 제대로 한다? 제대로 못할 수도 있지. 글 열심히 쓴다? 열심히 안 쓸 수도 있지. 이렇게 살 거면 무엇 때문에 원칙이 필요하겠습니까. 


현재의 삶에 지극히 만족하고, 더 이상의 변화와 성장을 전혀 원하지 않는다면 원칙 만들지 않아도 됩니다. 그런 사람들의 경우 한 가지 조건을 붙여야 합니다. 성장, 성취, 성공 따위 바라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이죠. 그냥 편하게 살고 싶다 하면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이들의 성취를 노리는 것은 욕심이며 불합리한 마음가짐입니다. 


할 거면 예외를 두지 말아야 하고, 안 할 거면 성장 따위 기대도 하지 말아야 합니다. 많은 이들이 성공을 바라면서도 자신에게 지극히 관대합니다. 성공한 사람들은 한결같이 원칙과 성실을 강조합니다. SNS에 올라오는 수많은 성공의 법칙들이 결국은 자기 삶의 원칙을 칼 같이 지킨다는 내용들이죠. 


이런저런 핑계와 변명으로 시도 때도 없이 원칙의 예외를 두려는 이들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사고방식 자체를 완전히 뜯어고치거나, 아니면 지금의 삶에 만족하면서 그냥 살거나. 저는 지독한 고통의 세월을 보냈습니다. 덕분에 일상 원칙이 얼마나 중요한지 누구보다 잘 알게 되었습니다. 원칙 지키는 사람은 성공합니다. 자꾸 예외를 두려는 사람은 성공하기 힘듭니다. 간단하고 명료한 진실입니다.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힘든 시간 보내고 있습니다. 무너지지 않고 버틸 수 있는 이유는, 이 와중에도 제가 정한 원칙을 매일 지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매일 글 씁니다. 매일 블로그와 일기 작성합니다. 독서하고 노트 기록합니다. 강의자료 만들고, 리허설하고, 강의합니다. 누구의 강요도 없이 제가 만든 원칙입니다. 자신과의 약속! 그것이 제 삶을 굳건하게 만드는 방법입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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