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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장이 Jan 30. 2024

인생, 오늘 한 걸음이 전부다

오늘, 멋진 인생


오늘 글 한 편 쓴다고 해서 인생 무엇이 달라지겠습니까. 오늘 책 열 페이지를 읽는다고 해서 무슨 큰 변화가 있겠습니까. 오늘 4킬로미터를 달리고, 오늘 영어 단어 10개를 외우고, 오늘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한다고 해서 100년 인생에 무슨 기적 같은 일이 생기겠습니까. 


모든 걸 잃고 무너졌을 때 제가 매일 했던 생각입니다. 한 순간에 처참하게 박살난 인생을 보면서 모래알을 하나씩 다시 쌓아올려야 한다고 생각하니 기가 막혔지요. 무슨 일을 해도 의미가 없을 것만 같았습니다. 어쩌다 용기를 내어 다시 하루를 살아내고 나면, 다음 날 여지없이 허무함과 막막함이 몰려왔습니다.


감옥에서 죽기살기로 책을 읽었는데요. 한 가닥 희망 때문이었습니다. 세상 진리가 책 속에 있다 하니, 잘하면 내 인생 단박에 다시 끌어올릴 수 있는 무슨 비법 같은 것이 있지 않을까 기대했던 겁니다. 결론은요. 그런 건 없었습니다. 성공했다는 사람들 모두 한결같이 말하더군요. 한 걸음씩, 하나씩, 나아가고 쌓아올려야 한다고 말이죠. 


10년도 더 지났습니다. 이제 저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한 걸음'은 결코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닙니다. '한 걸음'이야말로 인생입니다. 그것이 전부입니다. 빠르고 현란한 세상입니다. 수십억 수억 돈이 돈 같지 않게 느껴질 만큼 무슨 비법 있는 것처럼 강조하는 광고가 판을 칩니다. 허탈하겠지만, 최대한 빨리 그 따위 허영에서 벗어나는 것이 자기 삶을 지키는 유일한 길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하루 한 편 글을 쓰면 결국은 책을 낼 수가 있습니다. 하루 열 페이지 책을 읽으면 결국 변화할 수 있습니다. 오늘 4킬로미터를 달리고, 오늘 영어단어 10개를 외우고, 오늘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태도가 결국 삶의 기적을 만들어냅니다. 


인생은 순간 이동이 아닙니다. 정직한 땀과 노력이 쌓이고 쌓여 결실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곧 우리 삶입니다. 오늘 한 걸음 나아갔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잘 살았다 자신에게 말해주어야 합니다. 어제를 돌이킬 수도 없고 내일을 당길 수도 없습니다. 오직 오늘과 지금 이 순간만이 내가 살아낼 수 있는 시간이지요. 


비슷한 시기에 힘든 일 겪은 주변 사람 많았습니다. 제가 하루 한 걸음 나아갈 때, 그들은 뒤에서 저를 조롱했습니다. 그렇게 애써 봐야 이미 망가진 우리 인생 어쩌지 못할 거라고, 괜한 수고 하지 말고 그냥 같이 모여 신세 한탄이나 하자고 말이죠. 당시에는 그런 말 들으면 저도 한숨이 나왔습니다. 한참을 나아갔다 생각했지만 돌아보면 고작 몇 걸음이었거든요.


누가 무슨 말을 해도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그냥 오늘 앞으로 조금 나아가는 것이 내게 주어진 삶의 소명이다 믿어야 합니다. 10년이라고 하면 엄두가 나질 않지요? 하지만, 우리가 어떻게 여기든 시간은 계속 흐릅니다.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내는 사람 있는가 하면, 아주 조금씩이라도 매일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느 순간 두 사람의 삶은 범접할 수 없을 정도로 차이 나게 마련입니다. 


글 쓰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뚝딱 하고 하루아침에 책 한 권이 튀어나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그런 일은 과거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영원히 없을 겁니다. 작가의 삶이 고단하면서도 의미와 가치 충분한 이유는 바로 정직한 결실 때문이지요. 한 줄을 쓰면 딱 한 줄만큼만 채워집니다. 매일 조금씩 채워나가는 것이 작가의 삶인 것이지요. 


SNS 탓에 남들 다 잘 나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상대적으로 박탈감 느끼고 마음 조급해질 수밖에 없지요. 허나, 정신 똑바로 차리고 자기 인생 마주해야 합니다. 남들이야 어쨌건 간에 중요한 건 내 인생입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한 걸음씩 나아간다는 우직한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면, 반드시 목적지에도달할 수 있습니다. 


힘들고 괴로울 때 있습니다. 그럴 땐 잠시 내려놓고 쉬어도 됩니다. 단, 그 쉬는 시간은 다시 앞으로 나아갈 동력을 충전하기 위함이란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무리하지 않아도 됩니다. 멈추지만 않으면 됩니다. 내 삶이니까, 또 나아가는 것이지요.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괜찮습니다. 매일 꾸준히 한 걸음씩 나아간 덕분에, 이미 과거의 자신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성장해 있을 테니까요. 인생은 깃발 꽂는 시합이 아닙니다. 그저 길을 걷는 여정이지요. 삶이 다하는 날 자신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면서 미소 지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겠습니까. 


두 시간 분량 강의자료, 보통 80~90매 정도 파워포인트 작업을 합니다. 매번 자료를 만들 때마다 한 번에 두 시간 분량 생각하면 시작부터 기가 질립니다. 부담스럽고 스트레스 받지요. 하지만, 한 번에 한 장씩 정성 담는다 생각하면 어느 새 80장 넘습니다.


하기 싫은 일일수록 빨리 시작하고 느긋하게 진행해야 합니다. 마음 같아선 후다닥 끝내고 싶지만, 그런 조급한 태도로 일하면 늘 실수나 말썽이 일어나게 마련입니다. 인생은 끝내기 위함이 아니라 항상 진행중이란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마음 여유를 찾기 힘든 세상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속도를 늦추고 호흡을 크게 해야 삶을 직시할 수 있습니다. 쫓기듯 살아가는 인생은 후회만 남깁니다. 제가 딱 그랬습니다. 나름 열심히 산다고 자부했지만, 멈추고 돌아보는 시간 갖지 못한 탓에 낭떠러지로 질주하고 말았지요. 


한 번에 하나씩! 이것이야말로 삶의 진리입니다. 신이 인생을 하루 단위로 맞춰 놓은 것도 다 이유가 있겠지요. 오늘을 잘 사는 것이 멋진 인생 만드는 유일한 길입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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