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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장이 Jan 31. 2024

최고의 동기부여, "안된다"는 말

당신이 당신임을 보여주세요


"넌 이제 끝났어!"

"뭘 해도 소용없을 거야."

"성공 따윈 꿈도 꾸지 마. 이제 넌 뭘 해도 안된다!"


실패했을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입니다. 심지어 가족조차도 제게 어떤 희망도 갖지 말라고 했었지요. 사업에 실패하여 전 재산을 잃고 감옥에 가고 파산까지 했으니 그런 말을 들어도 이상할 게 없었습니다. 유일하게 제게 "할 수 있다!"고 말해준 친구가 있었는데요. 그게 바로 책이었습니다. 


감옥에서 죽기살기로 책 읽었거든요. 어떤 책에도 "안된다"는 말은 없었습니다. 모두가 제게 손가락질을 하는 상황에서 책 속의 인물들은 하나같이 희망과 용기를 말하고 있었습니다. 끝장났다 싶은 순간에 아직도 기회가 있다는 격려의 말을 들으니 묘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오기가 생겼습니다. 또 실패하는 한이 있어도 다시 도전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되었지요. 사람들이 제게 하는 말이 모두 틀렸다는 사실을 보란 듯이 입증해내고 싶었습니다. 그들 앞에 당당히 서서 "당신들 모두 틀렸어!"라고 당당히 소리치고 싶었습니다. 


글 쓰고 책 읽고 강의를 준비하는 동안 많이 힘들었습니다. 세 가지 모두 제가 평생 한 번도 해 보지 않았던 일이거든요. 글은 발가락으로 쓰는 것 같았고, 책은 한 페이지만 읽어도 머리에 쥐가 날 것 같았으며, 강의를 준비하는 내내 심장이 벌렁거리고 손에 땀이 나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힘들고 어려워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나를 조롱하고 비웃는 사람들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혀를 물었지요. 두고봐라! 내 기필코 다시 일어서서 너희들 머리 꼭지에 서고 말겠다! 매일 글 쓰고 책 읽고 강의 내용을 연구했습니다. 이미 충분히 훌륭한 작가가 된 것처럼, 이미 최고의 독서가가 된 것처럼, 무대 위에서 열정을 불태우는 토니 라빈스가 된 것처럼. 감옥에서부터 저는 저의 미래를 선명하게 그렸던 것이지요. 


실제로 저는 책을 출간한 작가가 되었고, 10년째 매일 치열하게 책을 읽고 있으며, 592명의 작가를 배출한 강연가가 되었습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세상 모든 사람이 손가락질을 하면서 "안된다!"고 했던 제가, 이제는 누구도 부럽지 않은 최고의 삶을 누리고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복수했냐고요? 아닙니다. 그 시절의 모욕을 돌려주지 않았습니다. 용서한 거냐고요? 아닙니다. 그럴 필요가 없었습니다. 제 삶을 다시 일으킨 이후로는 그들에 대한 생각을 할 겨를조차 없었습니다. 제 앞에 펼쳐진 삶을 보느라, 저와 함께 하는 이들을 돕느라, 그리고 글 쓰고 책 읽고 강연을 준비하느라 쓸데없는 시간 낭비할 틈이 없었던 거지요. 


모진 세월 겪으면서 깨달은 바가 있습니다. 첫째, 인생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것. 둘째, 다른 사람 인생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셋째, 최고의 동기부여는 수치와 모멸이라는 사실입니다. 


예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모 수강생이 제게 전화를 해서 글 쓰는 게 어렵고 힘들다며 하소연한 적 있습니다. 실제로 글은 한 줄도 쓰지 않으면서 계속 부정적인 말만 쏟아놓길래 잔소리를 좀 했습니다. "노력은 하나도 하지 않으면서 왜 그렇게 안된다는 소리만 늘어놓습니까!"


그랬더니 그 수강생이 이렇게 말하더군요. "내가 살면서 이렇게 모욕을 받은 적은 처음입니다. 다시는 연락하지 않을 테니 그리 아세요!" 전화를 끊고 난 후 아차 싶어 후회를 했습니다. 의미 전달은 둘째 치고라도 감정을 상하게 했다는 점에 대해 반성도 했었지요.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그 수강생은 아직까지 한 줄도 쓰지 않고 있습니다. 모욕을 받았다고 느꼈다면 한 번쯤 오기를 부려서라도 보란 듯이 책을 내고 저한테 큰소리 한 번 칠 법도 한데, 아직은 그런 일이 전혀 없다는 사실이 아쉬운 것이지요. 


주변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데요. 자존심 상하거나 모멸감을 느끼거나 외면을 당한 경우, 그 사건을 심장에 박고 필사적으로 노력하여 변화하는 모습을 보기가 참 어렵습니다.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그냥 잊고 살아갑니다. 어찌 그럴 수 있는가 납득하기 힘듭니다. 내 안에 상처를 준 사람 있다면, 딛고 일어서는 것이 최고의 치유이자 승리 아니겠습니까. 


동기부여를 위해 일부러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라는 뜻이 아닙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의도치 않게 상처를 주고 받으며 살아가고 있지요. 상대의 마음이 불순하든 그렇지 않든, 스스로 모욕감을 느꼈다면 자기 안에 기름을 붓고 불을 질러야 마땅합니다. 독기를 품어야지요. 


"내 인생 여기가 끝이 아님을 보여주고야 말겠다!"

"내가 어떤 존재인지 증명하고야 말겠다!"

뭐 이런 뚝심과 패기가 있어야 살 맛이 나지 않겠습니까. 그게 내 인생에 대한 예의이고 마땅한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넌 이제 끝이야! 넌 안돼!"

이런 말을 듣고도 단순히 감정 상해 화만 내고 시간 지나면 그뿐이라는 듯 살아간다면, 인생 너무 초라하지 않겠습니까. 뱀이 허물을 벗듯 완전히 탈바꿈을 하고, 잠이고 식사고 다 때려치우고서라도 '달라진 나'를 만들어내야 멋진 인생이지요. 


다른 사람들이 나를 칭찬하고 인정해주면, 유쾌하고 기쁜 마음으로 계속 나아가면 됩니다. 세상이 나를 흉 보고 업신여긴다면, 두고 봐라 눈에 핏발 세우고 보란 듯이 일어서야 합니다. 어떤 경우도 나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쪽으로 해석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실 잊지 말아야 합니다. 


"넌 안돼!"

이 한 마디가 제게는 가장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자존심 부려가며 화만 내 봤자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인생은 말로 설명하거나 화풀이하는 게 아니라 '보여주는' 것이지요. 멋지게 일어서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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