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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장이 Jan 30. 2024

당당하게 도전하라

내 인생이다


어떤 사람들은 책쓰기 수업에 관심 있다며 내게 묻는다. "수강료가 얼마입니까?" 인당 300만원이라고 답하면, 너무 비싸다며 고개를 흔든다. 부자가 되고 싶다고 말하면서 가난한 사람의 마인드를 갖고 있는 셈이다. 책을 쓰고 싶다면, 수강료를 물을 게 아니라 가치를 먼저 물어야 한다. 


사람은 언제 지갑을 여는가? 내 수업의 비용이 300만원이라고 했을 때는 비싸다며 돌아서는 사람이, 25평 아파트 한 채 가격이 300만원이라도 하면 기를 쓰고 구입하려 할 것이다. 가치가 비용보다 높다고 판단할 때, 사람은 지갑을 연다. 


지혜로운 소비는 가치와 비용의 상관관계에서 비롯된다. 내 수업료가 비싸다고 말하는 사람은 가치가 비용보다 떨어진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매월 200명이 재수강을 하고, 매월 10명 이상 신규 등록한다. 가치 없는 수업을 이렇게 많은 사람이 함께 할 리가 있겠는가. 


예전에 모 작가가 이런 말을 한 적 있다. "이은대는 고기를 잡아서 주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고기 잡는 법을 알려준다!"라고. 그 사람한테 배운 작가 중에서 두 권 출간한 사람 없다. 고기 잡는 법을 배운 이들이 고기를 잡지 않는 셈이다. 자이언트 작가들은 어떠한가? 두 권, 세 권, 네 권, 공저에 전자책까지, 글 쓰고 출간하는 것이 일상이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다. 내 수업 방식이 탐탁지 않다고 여기는 이들도 많다. 그들의 마음까지 사로잡고 싶지만 욕심 부리지 않는다. 나를 믿고, 나를 응원해주고, 나에게 배우기를 욕구하는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한다. 뒤에서 내 흉을 보는 이들이 많다지만 전혀 게의치 않는다. 뒤에서 내 칭찬을 하는 사람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자랑이 아니라 팩트다. 덕분에 나는 8년 넘도록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다. 


줏대를 가져야 한다. 자기 중심이 있어야 한다. 수강료 비싸다는 말을 하기 전에 자신이 어떤 가치를 얼마만큼 얻을 수 있는가 따져 보아야 한다. 나는 300만원이라는 금액 앞에서 당당하다. 누가 와도 그 이상의 가치를 전해줄 자신이 있다. 하나도 부끄럽지 않다. 단 한 번의 수업을 위해 내가 기울이는 노력은 3,000만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재능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지만, 노력에 있어서는 밤새 강의할 수 있다.


그렇다면, 책쓰기 수업의 가치란 어떤 것들을 일컫는 말일까? 그 종류가 셀 수 없이 많겠지만, 내 기준에서 몇 가지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다. 


첫째, 글 쓸 줄 아는 강사여야 한다. 책을 몇 권 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글을 제대로 쓸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문법은 기본이고, 기획과 구성과 문맥과 메시지 등 한 편의 글과 한 권의 책을 쓰는 총체적인 과정을 꿰뚫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돈 받고 강의할 자격 있다.


둘째, 공부하는 강사여야 한다. 그냥 대충 공부하는 정도가 아니라, 글쓰기/책쓰기 분야에 있어 더 없을 정도로 치열하게 공부해야 한다. 글 쓰는 방법이라 하면 백만 가지도 넘는다. 각자에게 맞는 방식이 따로 있다. 연구하고 공부해서 다양하게 코칭할 수 있어야 마땅하다.


셋째, 매일 쓰는 강사여야 한다. 쓰지 않는 글쓰기 강사가 많다. 쓰지 않는 책쓰기 강사도 허다하다. 어쩌다 책 한 권 내는 강사 말고, 매일 글을 쓰는 강사가 찐이다. 매일 써 보면 안다. 쓸수록 배울 게 많고, 글 쓰는 데에는 비법 따위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넷째, 철학 있는 강사여야 한다. 책 한 권 출간해서 돈 몇 푼 벌 수 있다는 얄팍한 광고를 하는 장사꾼이 되어서는 안 된다. 본질과 가치를 추구하고, 글 쓰는 삶의 의미를 제대로 잡아줄 수 있는 강사가 되어야 한다. 


다섯째, 수강생을 위한 강사여야 한다. 한두 번 강의하고 스윽 사라졌다가, 또 입맛 돌면 슬슬 개강하는 강사 많이 보았다. 자신을 중심으로, 자기 하고 싶을 때, 자기 일정 따라, 자기 돈 떨어지면, 그 때마다 사람 모아 돈벌이하는 강사 최악이다. 꾸준하고 지속적이어야 한다. 늘 그 자리에 있어야 한다. 


위 다섯 가지 항목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했고, 많이 부족했지만 8년을 지켜왔다. 앞으로도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당당하고 자신 있는 거다. 자신감은 두 가지 요소에서 비롯된다. 하나는 경험이고, 다른 하나는 소신이다. 


10년째 매일 글 쓰고 있다. 매일 책 읽고, 매일 공부한다. 매달 강의자료 전부 새로 만든다. 한 달 평균 1,200매에 달하는 파워포인트 자료를 싹 다 새로 만든다는 소리다. 589명 작가 배출했다. 개인저서 8권 출간했다. 경험이 충분하기 때문에 자신 있는 거다.


공부하지 않는 작가의 글은 출간 돕지 않는다. 책 몇 권 냈다고 어깨에 뽕 집어넣고 선생한테 감사할 줄도 모르는 태도 엉망인 인간들 철저히 외면한다. 그런 인간들은 책 쓰지 말아야 한다. 독자까지 망칠 우려가 크다. 꾸준히 공부하지 않고 책 쓰고 싶을 때에만 반짝 수업을 듣는 작가들에게 잔소리 서슴지 않는다. 누가 무슨 말을 해도 반드시 지키려고 노력하는 나만의 소신이다. 그래서 흔들리지 않는다.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

그 일을 다 이뤄냈을 때 어떤 기분일 것 같은가?

돈 받지 않고도 그 일을 기꺼이 할 수 있겠는가?

그 일이 내 삶에 어떤 의미와 가치 있는가?

그 일과 함께라면 진정 행복할 수 있겠는가?


위 다섯 가지 질문에 긍정의 답변을 할 수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도전하길 권한다. 수강료가 되었든 가족의 반대가 되었든 주변의 시선이 되었든, 어떤 방해물이 앞을 가로막는다 해도 당당하게 도전하는 게 옳다. 내 인생이기 때문이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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