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말, "언젠가"
찰나의 유혹
항공기나 열차의 출발 시간이 지연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기다리는 승객은 화를 내거나 짜증을 부릴 것이고, 담당 직원들에게 항의하는 소동까지 벌어질 겁니다. 약속된 시간에 출발해야 합니다. 원칙이자 법칙입니다. 세상은 이런 원칙 속에 돌아가는 것이죠.
"언젠가 출발할 테니 그냥 기다려주세요!"
담당 직원이 기다리고 있는 승객들에게 이렇게 말한다면 기분이 어떨지 상상해 보세요. 저 같으면 당장 환불을 요청하고, 또 그로 인해 제가 입는 여러 가지 피해까지 보상해 달라고 강력하게 항의할 겁니다.
"다음에 가세요. 뭘 그렇게 화를 냅니까?"
항공사와 열차 회사측에서 이런 반응을 보인다면 또 기분이 어떨까요?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오겠지요? 다음에 가라니! 승객을 우롱하는 것도 아니고, 이게 대체 무슨 말도 안 되는 경우입니까!
여행 또는 비즈니스 일정이 모두 엉망이 될 겁니다. 수많은 사람이 겪게 되는 피해는 가히 돈으로 환산하기조차 힘들겠지요. 아마도 사회적 공황 사태가 벌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행이나 비즈니스 일정조차도 이 만큼의 혼란을 야기하는데, 만약 꿈과 목표에 관한 이야기라면 결과는 어찌 될까요? 많은 사람이 "언젠가"와 "다음에"를 입에 달고 삽니다. 열정적이고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는 게 아니라, 수습하기에 급급한 삶을 겨우 유지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언젠가"는 최악의 말입니다. "다음에"보다 더 나쁜 말은 없습니다. 지금부터라도 당장 끊어내야 하고, 죽는 날까지 입에 담지도 말아야 합니다. 항공사나 열차 회사는 사과하고 환불하고 제도 개선하면 되지만, 지연된 '나의 꿈과 목표'는 돌이킬 수도 없습니다.
더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저는 8년 넘게 글쓰기/책쓰기 수업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제게 "언젠가 쓰겠다", "다음에 쓰겠다"라고 말한 사람 중 실제로 글을 쓰거나 책을 출간한 사람은 한 명도 없다는 사실입니다.
"언젠가"라는 말은 사람 마음을 일시적으로 평온하게 만드는 마약과도 같은 단어입니다. 시간이 흐르면 또 다시 "언젠가"라는 말을 되풀이하게 되지요. "다음에"라는 말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이 두 단어는 사람을 움직이지 못하게 옭아매는 올가미가 되는 것이죠.
단순히 시간을 미루는 정도로 그치는 말이 아닙니다. '미루는 습관'을 형성하는 단어입니다. 반복하다 보면, 자신은 실제로 언젠가 할 것 같다는 착각이 듭니다. 다음에 하면 된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지요. '하면 된다'는 말과 실제로 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입니다.
저도 과거에 꿈과 목표가 선명해야 한다는 말 자주 들었습니다. 언젠가 시간이 나면 그 때 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꿈과 목표는 다음에 정하겠다고 늘 미뤘습니다.
꿈과 목표를 종이에 적으면 이룰 가능성이 커진다는 말도 많이 들었습니다. 언젠가 시간이 나면, 다음에 한 번 적어 보겠다며 끝도 없이 미루기만 했습니다.
독서도 언젠가, 계획도 언젠가, 운동도 언젠가, 사업 준비도 언젠가, 공부도 언젠가...... 이렇게 저는 '언젠가병'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그것의 변종인 '다음에바이러스'까지 옮아버렸지요. 파산하고 감옥 갔습니다.
"언젠가"와 "다음에"라는 치명적인 말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영웅은 "지금"입니다. "지금"의 중요성과 가치를 인식하고, 꿈과 목표에 관한 모든 일을 지금 당장 실천하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제가 방금 습관이라고 적었지요. 네, 맞습니다. '지금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무슨 일이든 지금 하는 것이죠. 즉시 실행합니다. 미루지 않습니다. 핑계나 변명도 대지 않습니다. 그냥 시작합니다!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당장 오늘부터, 무슨 일이든 "지금 시작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조급한 마음 내려놓고, 습관이 형성될 때까지 매일 반복 연습해야 합니다.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든, 자신의 꿈과 목표와 관련된 일은 매일 해야 합니다. 이런 저런 핑계로 자꾸만 뒤로 미루고 있다면, 이제 생각을 바꾸어야 합니다. 매일 일정한 시간을 떼내어 자신이 진정 바라는 인생을 위해 투자하는 것이 성공과 행복을 위한 길입니다.
자꾸 미루면 습관이 되고, 습관이 되고 나면 미루는 것이 존재 방식이 되어버립니다. 어쩌면 죽고 난 후 비석에 "언젠가, 다음에"라고 새겨질지도 모릅니다. 이 얼마나 수치스럽고 모욕적인 결과인가요.
어떤 일을 다음으로 미루거나 언젠가 할 거라고 핑계를 대는 원인을 세 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겠습니다. 첫째, 게으르기 때문이고요. 둘째, 두렵기 때문입니다. 셋째, 절실함의 부족 때문입니다. 세 가지 모두 단박에 뿌리뽑을 수 있는 요소입니다.
우선, 자신이 진정 바라는 삶이 어떤 것인지 선명하게 정해야 합니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심사숙고해서 결정하는 것이죠. 다음으로, 그 꿈과 목표가 자신에게 어떤 가치인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끝으로, 지금이 마지막 기회란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변화는 한 순간입니다. 결단을 내리는 순간부터 변화는 시작됩니다. 벌써 한 달이 지났습니다. 새해 목표와 계획이 흐지부지되고 있다면, 이제라도 정신 똑바로 차리고 지금 당장 몸을 움직여야 합니다. 사실은 우리, 그렇게 약해빠진 존재가 아니니까요.
해야 할 일을 미루고 잠시나마 안락한 시간 갖는 것에 매력 느낄 수도 있습니다. 허나, 시간이 흐르고 나면 돌이킬 수 없는 후회와 한탄으로 가슴을 긁게 될 겁니다. 찰나의 유혹에 빠지지 말고, 우직하게 자신의 삶을 만들어가는 멋진 인생 주인공이 되길 응원합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