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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장이 Feb 03. 2024

내가 쓰는 글이 내가 된다

좋은 글이 좋은 인생을 만든다


생각은 글이 됩니다. 작가의 머릿속에 어떤 생각이 있는가, 그것이 글료 표현되는 것이죠. 화를 잘 내는 사람의 글에는 화가 스며 있고, 차분하고 얌전한 사람의 글에는 고요함이 묻어 있습니다. 글을 읽어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성향인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앞뒤가 맞지 않는다든가 소주제마다 글의 색깔이 전혀 다르게 느껴진다면, 그것은 필시 작가가 가식적으로 꾸며 글을 썼기 때문일 겁니다. 글은 정직합니다. 한두 줄 정도야 숨기고 감출 수 있겠지만, A4용지 100매 가까운 글을 쓰다 보면 작가의 정체성이 고스란히 드러날 수밖에 없습니다. 


글을 쓰면 '나'를 만날 수 있다는 말도 그래서 나온 것이지요. 바쁜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나 자신이 어떤 인물인지 파악조차 하지 못합니다. 내가 나를 모른 채 살아가니까 고난과 역경이 닥칠 때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것이지요. 


글을 쓰면 나를 알 수 있다 했는데요. 저는 오늘 그 반대의 이야기를 드리고자 합니다. 만약 누군가 어떤 글을 꾸준히 반복해서 쓰면, 그는 자신이 쓴 글처럼 살아가게 됩니다. 변화한다는 뜻입니다. 성장한다고 표현해도 되겠네요. 


불평과 불만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 있다고 칩시다. 자신이 그렇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어서 바꾸려고 노력하지만 잘 안 되는 그런 사람입니다. 만약 그가 매일 긍정에 관한 글을 쓴다면, 온 정성을 다해 긍정을 예찬하는 글을 쓴다면, 머지않아 그는 분명히 긍정적인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미운 사람이 있습니다. 만약 제가 그 미운 상대에 대해 좋은 글만 쓴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의 장점, 그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 그의 존재 가치 등 반복해서 그 사람의 좋은 점과 내가 그를 좋아한다는 내용의 글을 쓴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적어도 이전만큼의 증오심은 사라질 게 분명합니다. 


자신감 없는 사람 있다고 칩시다. 만약 그가 매일 자신의 노트에 자신감 넘치는 이야기를 쓰고, 실제로 자신감 넘치는 자기 모습을 선명하게 쓴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 사람 아마 오래지않아 당당하고 멋진 모습으로 재탄생할 겁니다. 


쉽지 않습니다.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허나, 변화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생각을 글로 쓰기도 하지만, 글로 쓰는 것들이 나의 생각을 바꾸기도 합니다. 이것이 바로 전과자 파산자 알코올 중독자 최악의 실패자였던 제가 당당하게 다시 일어선 원동력입니다. 제가 글쓰기를 사랑하고 아끼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마법 같은 이야기입니다. 믿지 않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그래서 안타깝습니다. 다행히도(?) 저는, 감옥에서 매일 글을 썼습니다. 간절했고, 절박했고, 달리 방법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사업 실패로 감옥에 앉아 절망과 좌절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보다 더 처참한 상황이 또 있을까요. 


그야말로 제 인생 끝장이 났습니다. 처음에는 한숨과 과 한탄과 원망과 푸념만 적었습니다. 죽고 싶다는 말을 가장 많이 썼던 기억이 납니다. 시간이 흐르자 조금 지겹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많은 책을 읽었고, 저도 그 책들 속에 담긴 이야기처럼 멋진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차피 감옥 안에서 쓰는 글이니까 누가 비웃을 걱정 따위 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다시 살겠다 적었습니다. 나에게는 그 만한 힘이 있다고 썼습니다. 얼마든지 새로운 인생 만날 수 있다는 확신을 글에 담았습니다. 처음에는 저조차도 민망하고 낯설어서 짧게 몇 줄 적고는 감추듯 노트를 덮어버리곤 했지요.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뭔가 가슴 속에서 뜨거운 것이 올라오는 것 같았습니다. '말도 안 돼'에서 '이렇게 되면 좋겠다'로 바뀌더니 결국은 '안 될 것도 없지'까지 이르렀습니다. 변화해 가는 제 생각과 마음이 놀랄 정도였습니다. 


글에다 어떤 내용을 적을 것인가 하는 것은 작가 마음입니다. 남에게 해 끼치는 내용만 아니라면, 무엇을 쓰든 상관 없지요. 그러나, 이왕이면 자기 삶을 건설할 수 있는 내용만 쓰면 좋겠습니다. 부정적인 이야기나 하소연, 푸념, 원망, 분노, 증오 따위의 감정만 적는 것은 성장과 발전에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무조건 쓰지 말라는 뜻이 아닙니다. 오늘 속상한 이야기를 적었다면, 내일은 희망과 용기에 관한 글을 한 편 적어 보자는 의미입니다. 의도적으로 밝은 글을 쓰겠다고 노력하다 보면, 자신이 쓰는 글 대로 인생이 바뀌어갈 겁니다. 좋은 글을 많이 써야 하는 이유입니다. 


현재 제 블로그에는 약 6,500건의 글이 있습니다. 제 인생을 좋게 바꾸고 싶다는 절박한 마음 때문에 블로그에다 좋은 글을 미친 듯이 썼습니다. 남들은 정보성 글도 올리고 돈 되는 글도 올린다지만, 저는 제 삶을 멋지게 바꾸는 것이 더 절실했거든요. 6천 편이 넘는 글을 쓰는 동안 제 삶이 어떻게 달라졌는가 돌이켜보면, 그야말로 기적 같은 변화를 이루었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습니다. 앞으로 6만 편 더 쓰고 싶습니다. 


내일 내 인생 좋아질까? 이 질문에 예스라고 답하고 싶다면, 오늘 초긍정의 멋진 글 한 편을 정성껏 쓰면 됩니다. 생각이 글이 되기도 하지만, 글이 인생을 만들기도 합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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