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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장이 Feb 06. 2024

잘살고 싶다면, 헛된 분주함 제거하기

오늘, 가장 소중한 시간


집 근처에 대형 마트가 있습니다. 제수 음식 모두 있습니다. 마트에 가서 제삿장을 보면, 한 시간이면 충분합니다. 아버지는 굳이 매천시장을 고집합니다. 가격이 싸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집에서 매천시장까지는 차로 약 30분 걸립니다. 왕복 한 시간 걸립니다. 종류별로 판매하는 곳이 달라서, 장 보는 시간도 꽤 많이 걸립니다. 


오늘은 할머니 제사입니다. 며칠 후면 설이고요. 어제, 아버지 모시고 장을 보고 왔습니다. 가까운 마트에 가자고 권했지만, 역시나 매천시장으로 다녀왔습니다. 총 금액을 따져 보니, 마트에서 사는 것보다 약 4만 원 정도가 절약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많은 사람이 돈을 아끼기 위해 먼 거리와 번거로운 일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두 시간 정도 투자해서 똑같은 물건을 2만 원 싸게 구입하게 되면, 그것을 무슨 자랑인양 SNS에 올리곤 하지요. 비용은 2만 원 아꼈을지 모르겠지만, 시간은 무려 두 시간이나 소비한 셈입니다. 한 시간에 만 원. 만약 누군가가 저에게 시간당 제 몸값을 만 원이라고 한다면, 저는 아마 그 사람 상종도 안 할 것 같습니다. 


세상이 하도 돈, 돈, 돈 하니까, 돈 몇 푼 아끼는 걸 대단하게 여기게 된 것 같습니다. 절약은 중요하고 가치 있습니다. 허나 이것은 시간을 대비한 절약일 때만 의미가 있습니다. 돈 몇 푼 아끼기 위해 상당한 시간을 소비해야 한다면, 그것이 과연 제대로 된 절약인가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장을 보기 위해 사용한 두 시간을 개인적으로 활용했다면 어땠을까요? 책을 집필하고, 독서하고, 강의자료를 만들었을 겁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수강생 한 명을 추가로 확보했더라면, 수익은 300만 원이 되는 것이죠. 4만 원을 아끼는 것과 300만 원을 버는 것. 누가 봐도 무엇이 더 현명한 선택인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돈으로 비교 설명하는 이유는, 시간의 중요성을 가장 알기 쉽게 비유하기 위해서입니다. 저는 지금 돈 많이 벌자는 얘기를 하는 게 아닙니다.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이 시간입니다만, 지금을 살아가는 이들이 시간을 너무나 허투루 여기는 것 같아서 경각심을 주고자 하는 것이죠. 


사업 실패하고 전과자, 파산자, 알코올 중독자로 살았던 시간이 무려 7년 6개월입니다. 감옥에서의 1년 6개월을 제외하고도, 6년이란 시간을 허공에 날려버린 셈이죠. 제 삶에서 잃어버린 시간들을 생각할 때마다 심장이 아파 견딜 수가 없습니다. 


5미터 담벼락 밖을 나설 때 스스로 다짐했습니다. 아무런 의미 없이 날려버린 시간을 반드시 되찾고야 말겠다고 말이죠. 그때 선택한 것이 극단의 네 시간 수면입니다. 밤 12시에 취침하고, 새벽 4시에 기상합니다. 남들이 하루 열 시간 남짓 살고 있을 때, 저는 치열하게 스무 시간을 사는 겁니다. 이렇게 10년 넘게 살면서 많은 것을 이루었지만, 역시나 잃어버린 시간은 되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또 당부합니다. 저는 지금 잠자는 시간을 줄이라는 설명을 하는 게 아닙니다. 저처럼 시간을 낭비하는 일 없기를 바라는 마음 전하는 것이죠. 돈은 다 잃어도 회복이 됩니다. 상처와 아픔도 시간이 지나면 아물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잃어버린 시간은 찾을 길이 없습니다. 세월이 갈수록 후회만 더해질 뿐이죠. 


기회비용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쳐다보고 있는 시간은 다른 생산적인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리는 겁니다. 시간은 절대 개념이기 때문에, 내가 지금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말은 다른 무언가를 포기한다는 의미와 같습니다. 


따라서, 주어진 시간을 가치 있게 쓰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우선순위를 정해야 합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그것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루 중에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은 얼마나 되며, 그 시간 동안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인생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살아 있는 동안 '나'라는 존재가 최대한의 가치를 발현하는 것이 마땅하겠지요. 자신이 가진 가능성과 잠재력을 그냥 묻어둔 채, 허무하게 시간을 낭비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죄악은 없습니다. 


웬만하면 택시를 탑니다. 예전에는 버스를 타는 것이 돈을 아끼는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지난 수 년간 저는, 택시를 타고 이동하면서 글도 쓰고 자료도 만들고 책도 읽었습니다. 복잡한 버스를 타고 서서 이동하면서 시간도 많이 소요하는 것이 결코 절약이 아님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지요. 


돈을 좀 더 많이 쓴다는 생각을 하면서, 잠시의 시간도 치열하게 사용합니다. 비용 대비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죠. 편안하게 택시 타고 이동 시간도 절약하고 성과까지 창출합니다. 버스 타면서 아끼는 돈의 몇 배를 벌 수가 있었습니다. 


무조건 택시를 탄다고 해서 좋은 게 아니죠.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의 생산성을 높인다는 확고한 목표 의식이 있어야 합니다. 버스냐 택시냐, 몇 시간 잠잘 것인가, 마트냐 재래시장이냐, 이런 것들은 예시에 불과합니다. 본질은 시간입니다. 의미, 가치, 생산성 등 본질을 우선하는 태도가 더 나은 삶을 만드는 것이죠. 


띄어쓰기 공부 하나 할까요? '잘산다'는 말은 풍요로운 인생을 의미하고, '잘 산다'는 말은 별 일 없이 순조롭게 흘러가는 인생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우리 살아가는 인생 잘 살펴보면 결국 '잘사는' 것과 '잘 사는' 것이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지요. 아무 일 없이 순조롭게 살려면 어느 정도의 풍요가 갖춰져야 하니까 말입니다. 


그렇다면, '잘살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것이 시간입니다. 내게 주어진 24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하는 선택과 판단이 삶의 질을 결정합니다. 종일 방에 누워 스마트폰만 보는 인생이 잘사는 것일까요? 허구헌날 사람들 만나 수다만 떨고 술만 마시는 것이 잘사는 것일까요? 미루고, 망설이고, 주저하고, 재고, 따지고, 계산하느라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인생이 과연 잘사는 것일까요?


분명한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향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계획을 철저하게 짜고, 단 하루도 허투루 여기지 않고 매진하는 인생. 자신의 존재 가치를 십분 발휘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인생. 배우고 공부하면서 역량을 높여 더 크고 넓은 세상에서 마음껏 누리는 인생. 시간을 소중하게 활용하는 사람이 결국 잘살게 됩니다.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 많습니다. 진정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시간인가, 아니면 헛된 분주함인가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오늘은 시간을 낭비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1분 1초도 함부로 버리지 말기를 바랍니다. 우리 모두는 시한부 인생입니다. 오늘은 남은 인생의 첫 날이면서 동시에 가장 귀한 순간입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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