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장이 Feb 08. 2024

책쓰기, 지금에 집중하기

오늘 한 편의 글 쓰기


주제 잡고 목차 짜고 메시지 구성할 때는 멀리 크게 보는 것이 마땅합니다. '큰 그림'이라 하지요. 퍼즐 맞추기 전에 완성된 그림 확인하는 작업과 마찬가지입니다. 


일단 집필 시작하면, 그 때부터는 오직 '오늘 쓰는 글'에만 집중해야 합니다. 다른 건 생각할 필요 없습니다. 초고 완성하고 나면, 고치고 다듬을 시간 충분히 많습니다. 


초보 작가 중에는 반대로 하는 사람 적지 않습니다. '큰 그림'은 아예 무시한 채 무턱대고 시작합니다. 사흘 정도 글 쓰고 나면, 자신이 쓴 글을 거듭 읽으면서 좌절하고 절망하고 한탄합니다. 진도 빼지 못하고 이미 쓴 글에 발목 잡혀 시간을 낭비하는 셈이죠. 


수요일 밤 9시부터 두 시간 동안 73명 예비 작가님들과 "온라인 책쓰기 수업 128기, 1주차" 함께 했습니다. 초고 집필 요령에 대해 강조했는데요. 책 쓰는 과정을 순서 대로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제 선정, 과제 제출, 목차 보완, 초고 집필, 퇴고, 탈고, 투고, 계약, 출간. 이것이 책 한 권을 출간하는 과정이자 순서입니다. 이제 막 책을 쓰기 시작한 초보 작가의 경우에는 오직 "초고 집필"에만 집중해야 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오늘 쓰는 한 편의 글에만 몰입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어제 쓴 글도 확인할 필요 없고, 내일 쓸 글에 대해 염려할 필요도 없습니다. 글 쓰는 사람에게 과거와 미래는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오직 지금에 집중하고, 지금 쓰는 글에만 몰입하고, 지금 쓰는 글이 나의 전부라는 마음으로 써내려가야 합니다. 


아직은 서툴고 부족한 탓에, 초고 다 쓰고 나서 읽어 보면 엉망진창일 겁니다.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누구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퇴고가 필요한 것이죠. 1차 퇴고를 하고, 2차 퇴고를 하고, 3차 퇴고를 하고...... 고치고 다듬기를 반복하면, 처음 완성한 초고보다 무조건 좋아지게 마련입니다. 


어제 쓴 글 읽으면서 붙잡고 늘어지면 멘탈 다 떨어집니다. 내일 쓸 글에 대해 걱정한다고 해서 달라질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괜히 진 빼지 말고, 오늘 한 줄이라도 더 집중해서 쓰겠다는 생각을 가져야 마땅합니다. 


오늘은 그냥 대충 쓰고, 내일이 되면 어제 쓴 글 아쉬워하고, 또 당장 써야 할 글에는 집중하지 못하고, 다음 날 써야 할 글에 대해 노심초사하고...... 악순환의 반복입니다. 잘 쓰든 못 쓰든 아무 생각하지 말고, 그저 오늘 한 편의 글에만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으로 쓰는 것이 초보 작가에게 가장 현명하고 지혜로운 방법입니다. 


사는 것도 다르지 않습니다. 목표도 좋고 계획도 좋습니다. 그러나, 오늘을 대충 살면 그 모든 것들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습니다. 어제는 지나갔고 내일은 오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용 써도 어쩔 수 없는 시간들입니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시간은 오직 지금뿐입니다. 지금을 살면, 인생도 좋아집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작가의 이전글 모든 것의 존재 이유는 실행에 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