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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장이 Mar 19. 2024

걱정 줄이는 방법 (데일 카네기)

독서 효과


걱정을 가장 많이 했던 시절 있습니다. 감옥에 있을 때였죠. 이미 모든 상황이 무너진 상태였습니다. 앞으로 남은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했지요. 매일 걱정했습니다. 매 순간 한숨 푹푹 쉬었습니다. 걱정을 한다고 해서 뭔가 뾰족한 답을 찾을 수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대로 계속 살았더라면 정말이지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데일 카네기의 자기관리론>을 읽었습니다. 번역도 매끄럽지 않고 책의 질도 형편없는, 요즘 출간되는 데일 카네기의 책들과는 비교하기 힘든 수준이었습니다. 아무 상관 없었습니다. 그 안에 담긴 내용이 저를 바꾸어주었기 때문입니다. 


1. 정확히 무엇이 문제인가

2. 해결책은 무엇인가

3. 그 중에서 나는 어떤 해결책을 선택할 것인가

4. 결정한 내용을 즉시 실행한다


딱 이 네 가지뿐이었습니다. 단순해 보이는 이 공식을 통해서 걱정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었습니다. 당장 출소 후 무엇을 하면서 먹고 살아야 할지 막막했던 게 저의 문제였지요. 해결책으로 별별 내용 다 적었습니다. 제가 선택한 건 두 가지였습니다. 막노동을 하면서 몇 푼이라도 벌고, 동시에 매일 글을 쓰며 작가의 길을 간다!


일단 결정을 내리고 나면, 옆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실행에 옮깁니다. 감옥에 있을 때부터 매일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출소 후에는 인력시장을 찾아 육체노동을 했습니다. 새벽과 밤 시간을 이용해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썼습니다.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건가. 나 같은 사람이 글을 써서 작가가 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스물스물 올라올 때마다 정신 바짝 차리고 '해야 할 일'에만 집중했습니다. 걱정하는 시간이 내 미래를 바꾸는 데 아무런 도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되새기며, 의심과 부정을 떼내려 노력했습니다. 


책에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 또는 아이디어가 담겨 있습니다. 아마도 제가 읽은 '걱정 줄이는 방법'에 관한 부분을 수없이 많은 사람이 읽었을 테지요. 저처럼 자기 것으로 만들어 실행에 옮긴 이도 있을 테고, 그냥 읽고 넘어간 사람도 적지 않을 겁니다.


첫째, 책 읽기 전에 어떤 것을 취하겠다 미리 질문하고 시작해야 합니다. 

둘째, 내가 얻고자 하는 부분을 '보물찾기' 하듯이 탐색해가며 읽으면 도움 됩니다. 

셋째, '좋은 문장'이라 해서 무조건 밑줄 긋지 말고, 내가 구하고자 하는 내용에 딱 맞는 '핵심 문장'에 표시를 해야 합니다. 

넷째, 핵심 문장을 뽑았으면 독서노트에 옮겨 적습니다. 그런 다음, 자신의 경험으로 살을 붙여 새로운 글을 쓰는 것이죠. 

다섯째, 완성된 글을 SNS 등을 이용해 세상과 공유합니다. 나와 비슷한 이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위 다섯 단계로 독서하면, 책 한 권의 가치를 몇 배로 불릴 수 있습니다. 인생 역전? 제발 그런 말 좀 하지 말고요. 살면서 필요한 내용을 책을 통해 구하고, 그것을 실행에 옮기면서 문제와 고민을 줄여가는 것. 허공에 동동 떠다니는 구름 같은 허상에서 내려와 두 발 견고히 땅에 딛고 사는 것이 독서의 본질임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습관적으로 걱정하며 살던 제가, 문제와 고민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해결책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며 실행력과 추진력을 키울 수 있었던 것은 데일 카네기의 '책' 덕분이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또 많은 이들이 밑도 끝도 없이 데일 카네기의 책을 구입하는 기이한 현상이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군가가 좋은 책을 추천하면, 일단 그 책이 자신에게 맞는가 궁리를 해 봐야 합니다. 서점에 가서 스윽 훑어 볼 수도 있고, 도서관에 가서 일부라도 좀 읽어 본 후에 구입을 결정해도 늦지 않습니다. 


이 책 저 책 다양하게 많이 읽는 것도 분명 중요합니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대충'은 통하지 않습니다. 한 페이지를 읽더라도 독서 목적에 충실해야 하고, 책을 통해 알게 된 지식과 정보 및 깨달음을 고민과 문제로 힘들어하는 타인과 나누겠다는 태도를 놓지 말아야 합니다. 


오늘은 '걱정 줄이는 방법'과 '독서 활용'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인생은 복잡하고 다양합니다. 어떤 방법 하나가 만병을 치료할 수는 없겠지요. 제가 소개한 '걱정 줄이는 방법'이 통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책 읽는 방법이나 요령도 각자 다를 테고요. 


중요한 것은, 정답을 찾는 게 아닙니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어가고자 하는 의지와 태도가 중요한 것이지요. 문제와 원인을 밝혀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이 이미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독서를 통해 자신과 타인 모두를 돕고자 하는 마음만으로 이미 잘 살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지요. 


어쨌든 저는 인생 가장 힘든 시기에 책을 만났습니다. 걱정으로 밤잠 못 이루던 때에 데일 카네기를 만나 조언을 들었고, 다산 정약용과 토니 라빈스 덕분에 작가와 강연가의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리즈 머리의 책, 그것도 단 하나의 문장을 읽고서 제 삶을 바꾸기로 결심하기도 했습니다. "한순간에 인생이 최악으로 변할 수 있다면, 최선으로도 변할 수 있어."


걱정 많이 해 보았지만, 걱정이 제 삶에 도움 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런 저런 걱정으로 불안하고 초조한 나날 보내고 있는 사람 많을 텐데요. 꼭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걱정하는 시간은 나중에 후회로 돌아옵니다. 뭐라도 좋으니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앞으로의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비결이란 사실을요.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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