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한 일과 중요한 일 사이에서
인생에는 급한 일과 중요한 일이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시급한 일을 먼저 해야 하는지 중요한 일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하는지 묻습니다. 답은 정해져 있지요. 당연히 내 인생에 중요한 일을 먼저 해야 합니다. 하지만, 일상 매 순간마다 급한 일이 닥치니까 그 일들을 처리하느라 중요한 일을 뒤로 미루게 되는 것이지요.
가족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그러나, 가족을 위해 돈을 버는 일이 시급하기도 하지요. 돈 버는 일이 급하다는 이유로 매번 먼저 처리하다 보면, 정작 소중한 가족은 늘 뒷전으로 밀려나게 마련입니다. 세월이 지났을 때, 돈 버느라 가족에게 소홀했다는 후회와 아쉬움 남는다면 그 인생 잘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현실과 이상은 다르다는 말 많이 듣는데요. 아무리 가족이 중요하다 하더라도, 당장 먹고 살 돈을 벌지 못하면 결국 가족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 아니냐는 것이죠. 틀린 말 아닙니다. 이런 이유로, 급한 일과 중요한 일 중에 무엇을 우선으로 삼아야 하는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거겠지요.
저도 급한 일을 중요한 일보다 먼저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살았습니다. 발등의 불부터 꺼야 다른 중요한 일도 챙길 수 있다고 믿었지요. 이제는 생각이 다릅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사업 실패 후 두 번째 인생을 살면서부터 관점이 달라졌습니다.
인생이 총 100시간이라면, 30시간은 미리 떼어내야 합니다. 중요한 일에 우선순위를 둘 수 있도록 아예 시간을 분리시켜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일주일에 하루, 한 달에 닷새, 이런 식으로 "중요한 일을 챙기는 날"을 사전에 확보해야만 균형 있는 삶을 살아낼 수가 있는 것이죠.
급한 일을 먼저 처리한 후에 중요한 일을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마땅할 것 같지만, 사실 급한 일이라는 건 매 순간 새롭게 생겨나거든요. 하나 처리하면 또 다른 일 생기고, 또 그거 처리하고 나면 새로운 급한 일 생겨납니다. 결국 내 인생에 중요한 일은 하나도 챙기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저한테 가장 중요한 일은 글쓰기와 독서, 그리고 강연입니다. 이 세 가지 일에 항상 우선순위를 둡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글 쓰고 책 읽습니다. 그런 다음, 강의 자료를 만들고 수정하고 보완합니다. 중요한 일을 모두 마치고 나면, 그 후에 사람들과 소통도 하고 이메일도 검토하고 카톡이나 문자 메시지도 확인합니다.
저는 우리 [자이언트] 수강생들을 귀하게 여깁니다. 그들 덕분에 제가 있을 수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수강생들이 아무리 급하다며 연락을 해와도 제 삶의 우선순위 세 가지를 팽개치지는 않습니다. 수강생들 연락은 항상 급하고, 이제는 그 수도 많아서 한 번 쫓기기 시작하면 끝도 없거든요.
제가 만약 수강생들 연락이 급하다는 이유로 일일이 처리하는 데에만 급급했더라면, 지금까지 책도 쓰지 못했을 테고 책도 읽지 못했을 것이며 강의도 제대로 하지 못했을 겁니다. 급한 것 처리하느라 중요한 것 다 놓치고, 결국 [자이언트]의 수준도 저급할 수밖에 없었겠지요. 수강생들 돕는다고 노력했으나, 결국은 수강생들한테 손해만 끼치게 되는 겁니다.
자기 인생에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가 숙고하고 선명하게 정해야 합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양보할 수 없는 세 가지 우선순위를 만드는 것이죠. 모든 선택과 판단의 순간이 명료해질 겁니다. 인생 좋아지는 속도도 엄청나게 빨라질 테고요.
"바쁘다!"를 외치고 사는 사람들 중에는 삶의 우선순위가 아예 없는 경우 많습니다. 무엇이 급한지는 잘 알면서, 무엇이 중요한지는 전혀 모른 채 살아가는 것이죠. 주도권을 빼앗긴 인생입니다. 열심히 사는 것은 바람직한 태도이지만, 자기 삶을 살지 못하는 건 안타까운 일이지요.
다시 말씀드립니다.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가 정해야 합니다. 진정 바라는 인생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가 명확하게 규정해야 합니다. 그래야 쉴 새 없이 생겨나는 급한 일들과 혼란스러운 세상 변화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가치에 대해 생각하다 보면, 이것도 중요하고 저것도 중요하고 도대체 중요하지 않은 일이 하나도 없다는 생각도 하게 될 겁니다. 바로 이것이 지금껏 잘못 살아왔다는 증거입니다. 중요한 가치가 너무 많다고 생각한다는 것은, 정말로 중요한 게 무엇인지를 모르고 있다는 얘기거든요.
책 한 권 읽으면서 온통 밑줄을 긋는 것은, 그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를 찾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과감하게 버릴 줄 알아야 합니다. 다 버려야 보석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모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무엇 하나 제대로 챙기지 못합니다.
행복은 단순하고 명료하고 가벼운 인생에서 비롯됩니다. 복잡하고 바쁘고 무거운 삶에서 행복 느낀다는 얘기는 들어 본 적 없습니다. 물건도, 사람도, 가치도, 버리고 정리하는 과정을 통해 진짜 중요한 것들을 가려낼 수가 있는 겁니다.
신이 우리를 창조하여 이 땅에 보낼 때, 급한 일 처리하라고 보냈을까요. 그건 아니겠지요. 한 사람 한 사람 소중하고 중요한 가치 잘 새겨 보라고 보냈을 겁니다. 일에 치이지 말고, 가치를 추구하는 인생을 살아야겠습니다. 중요한 가치에 우선순위를 두면 급한 일은 결국 어떻게든 하게 되더란 애기도 덧붙이고 싶네요.
지금 행복하십시오!